[쿠키뉴스 대구=최재용 기자] 진정성 없는 새누리당의 ‘눈물’에 대구는 용서하지 않았다.
‘용서’. ‘지은 죄나 잘못을 벌하거나 꾸짖지 않고 덮어주는 것’이라고 사전에는 담고 있다.
4.13 총선 기간 새누리당 후보들은 대구 두류공원에서 단체로 시민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빌었다.
어떤 후보는 무릎 꿇은 모습을 선거 홍보 현수막에 담아 ‘진정성’을 주장했다.
스스로 비난을 달게 받겠다는 뜻이야 모르지 않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구시민의 마음은 한결같이 씁쓸함 뿐 이었다.
무릎 꿇는 용서는 진심이 생명이다.
말없이 지원하는 심정도 몰라주고 지역에 대한 공천을 야바위꾼처럼 해버리고, 감별사로 자처한 진박들이 설치자 여론은 빠르게 돌아섰다.
결국 시민들에게 외면당하면서 대구에서 12석 중 4석(수성갑 김부겸, 수성을 주호영, 동구을 유승민, 북구을 홍의락)을 잃어 새누리당의 꿈은 그저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이 났다.
그렇다. 용서는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용서 뒤에 찾아 온 실망감은 배신감으로 커진다. 제대로 뒤통수 맞은 대구시민들이 새누리당의 말대로 회초리를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을 것이다.
이제는 대구도 정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돌아보니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정책은 없고 노골적인 파벌 다툼에 희생된 마음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치유될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이 읍소 전략으로 치유 될 일이었으면 무릎 꿇을 필요도 없었다는 것을 새누리당은 왜 몰랐을까. gd7@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