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경산=최재용 기자] “저의 작은 정성이 다른 친구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받은 장학금을 더 어려운 학생에게 써 달라며 선 듯 내놓은 지체장애 학생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대학교에 재학 중인 유장군(초등특수교육과)씨.
“아무 일도 아니다”며 손사래를 치는 유씨는 1급 지체장애인으로 초등특수교육과를 다니며 미래의 교사를 꿈꾸고 있다.
“신문기사를 통해 몸이 불편하고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그 친구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지난 25일 휠체어에 몸을 싣고 대구대 대외협력팀을 찾은 유씨는 이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떳다.
이 돈은 유씨가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모범 학생으로 선발돼 대학으로부터 받은 장학금이었다.
신입생으로 어려운 형편에도 밝고 긍정적인 대학생활을 통해 모범을 보여주었기에 받은 소중한 장학금이지만, 다른 학생을 도우려고 기꺼이 양보한 것이다.
넉넉지 않은 형편의 유씨는 삼성꿈장학재단에서 받는 대학희망장학금으로 등록금을 충당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 기부를 하게 된 배경에는 교육환경이 있었다.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새롬학교의 한 선생님과 꿈장학 활동을 하면서 나눔의 정신을 배웠고, 초등특수교육 전공으로 대구대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학생 신분으로는 적지 않은 돈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그는 “앞으로 특수교사가 되어 사회에 공헌할 꿈을 가지고 있다”며 “장차 특수교사로서 미래의 제자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고, 내 기부를 통해 기부문화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학생 약 200명이 생활하고 있는 대구대학교는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평가’에서 5회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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