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종효 기자] 입지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입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국제경영정보센터 설립과 차등적인 입지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창원상공회의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창원상의 주최 ‘제11차 창원경제연구포럼’에서 ‘창원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역외이전요인 및 입지강화방안’ 연구 결과와 의견들이 발표됐다.
발표자로 나선 인제대 이우배 교수는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입지경쟁력이 용지부족과 지가상승, 인근 지자체의 특화 국가산단 조성 등으로 입지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창원산단 입주기업수는 2014년 전년대비 24개사가 감소했고, 대기업 수도 2010년 84개사에서 2015년 45개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창원 인근 지자체인 사천, 밀양, 거제 특화국가산업단지 및 대구국가산업단지가 각종 인센티브로 창원지역 소재 기업을 유치 대상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 기업 유치 경쟁이 과열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가 창원지역 소재 105개 기업의 이전 및 확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23.8%가 ‘향후 이전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중 40.0%가 타 지자체로 이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응답업체의 50%가 ‘향후 기업확장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47.2%가 타 지자체에서 확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창원국가산단 입주기업 만족요인으로는 ‘인력확보’, ‘도로시설 수준’, ‘안전 및 치안수준’, ‘교육 및 문화 환경’등으로 나타났고, 역외이전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경영정보의 취득 용이성’, ‘공원 녹지 등 여가휴양시설’, ‘지자체의 토지, 건축규제’, ‘주거환경’, ‘물류비용 부담’, ‘근로자의 인건비’, ‘부지확장 용이성’ 등이 나타났다.
특히 창원지역기업들은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자본, 마케팅 등 경영정보와, 근무지의 쾌적성과 문화적 환경이 역외이전 결정에 특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우배 교수는 “창원산단이 입지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민관산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제경영정보센터’의 설립, ‘공원도시 창원’이라는 도시브랜드 창출, 남천 주변 4km를 ‘문화 산책거리로 조성’, 창원국가산업단지를 고밀·중밀·저밀관리지역으로 구분하는 차등적인 입지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저밀관리지역의 경우 기존의 ‘수송기계’ 및 ‘전기전자’ 산업 근간을 유지하고, 중밀관리지역은 ‘제조업’ 및 ‘지식기반서비스업’ 허용 검토, 고밀관리지역의 경우, ‘벤처기업’, ‘정보통신’ 등 중소기업의 토지이용규제를 대폭 완화해 고밀복합용도개발이 가능토록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 패널로 참여한 권영도 재료연구소 실장은 “창원국가산단의 높은 지가를 감안하면 현재의 생산수준은 효율성의 한계에 달했다”며 “창원국가산단 전반의 고밀도화를 통해 기업 스스로 R&D 기반을 확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성희 두손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는 “창원국가산단의 필지분할에 대한 연구가 지속돼야 한다”며 “이런 복합적인 이슈를 해결할 주체, 컨트롤 타워가 조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창원경제연구포럼은 지역 전문가들이 창원지역의 각종 현안을 연구한 결과를 공유하는 지역 산업·경제 전문가들의 모임으로 포럼에서 제시된 의견은 지방자치단체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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