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세대 머메이드급 대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본격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가 안정 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전문가는 물량 대비 전세 매물이 적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는 지난 25일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와 상가 등 부대 복리시설에 대한 준공을 인가했다. 입주 기간은 27일부터 2025년 3월31일까지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강동 둔촌주공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1만2032세대 아파트로 재건축한 단지다.
1만 세대 대단지 입주를 앞두고 서울 전세시장 안정화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영향으로 이달 입주 물량은 6년 만에 최대치다. 직방에 따르면 11월 전국 입주 물량은 3만744가구다. 전월 대비 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1만 278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2018년 12월(1만 3022가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대단지 입주 시 전세가 하락이 이어진다. 많은 물량이 한 번에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2018년 12월 입주 후 전세가율 40%대까지 떨어졌다. KB 부동산 등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전세 매물은 입주 전인 2018년 10월 9억원이었으나 11월 6억대, 12월 5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79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오르며 79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0.05%) 대비 0.01%p 둔화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선호단지 중심 매물 부족으로 인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림픽포레온 입주를 앞둔 강동구는 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동구는 이달 첫째 주 보합이던 전셋값이 둘째 주 -0.05%, 셋째 주 -0.02% 하락했다.
현재 올림픽파크포레온 시세는 전용면적 84㎡ 기준 6억~9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세대수 대비 전세 물량이 적어 시장 영향이 미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30일 기준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 매물은 1889건, 월세는 1005건으로 전체 입주 물량의 24%에 그쳤다.
전문가도 서울 부동산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입주물량 자체가 늘었기 때문에 전세값 상승세에 대한 제약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전반적인 시장 안정화까지는 어렵다”며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위치한 강동구 인근에만 영향이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조합과 수분양자들의 실거주 비중이 높은 단지”라며 “1만2000세대 입주 대비 시장에 많은 물량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시세가 주변 대비 저렴해야 전세 안정화 효과가 있는데 해당 단지는 현재 국민평형 기준 10억원 안팎”이라며 “전세가가 저렴하지 않기에 영향이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