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유산균 제품의 산실’ … 한국야쿠르트 천안공장

[르포] ‘유산균 제품의 산실’ … 한국야쿠르트 천안공장

기사승인 2017-05-11 06:00:00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공장 견학오신 일반 소비자분들이 항상 이렇게 말씀하곤 해요. 공장 바닥에 물이 이렇게 없을 수 있느냐고요. 사실 공장 자동화는 돈으로 되는 거지만 이러한 위생 관리는 노하우가 없으면 안 되거든요. 우리 공장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죠. 무사고요? 10년 지나고부터는 안 세서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28일 한국야쿠르트 천안공장에서 만난 권오근 공장장은 공장의 위생과 안전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천안 생산공장은 1만5200㎡(4600평) 부지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이뤄졌다. 공장은 실제로 제품이 생산되는 작업장과 실험실, 보관시설 등으로 구성돼있다. 천안공장은 일일 약 80만개의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생산하고 있으며 메치니코프와 쿠퍼스도 각각 20만개 생산되며 총 253톤에 달한다.

천안공장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총 70명으로 3교대·2교대 혼합으로 구성돼 실제 근무자는 40명 정도다. 평균 근속년수는 15년 이상에 이른다.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생산동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배양원유 등을 저장하는 탱크였다. 일평균 지역낙농협회 등에서 6~7만ℓ의 원유를 공급받은 뒤 150마이크로 3중 필터로 여과해 균질화한다. 이후 별도 살균장치에서 130℃~135℃로 3초간 살균을 거친다.

살균이 끝난 원유는 스타터(종균)를 투입해 배양하게 된다. 배양이 완료된 원유는 다른 탱크로 이동해 맛과 향 등을 더하는 시럽을 추가되는 과정을 거친다. 각 탱크는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분돼있었는데 숫자 탱크는 배양탱크 알파벳탱크는 시럽이 추가된 탱크로 각각 25개와 31개였다. 탱크 당 보관 가능한 양은 2만5000ℓ로 총 140만ℓ를 보관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배양액은 유산균 종류에 따라 5일에서 20일 동안 증식과정을 거친다.

증식과정을 거친 원유는 병입과정을 통과하게 된다. 과거 제품 병을 외부에서 생산해 반입했었으나 그 과정에서 오염위험이 있어 병입과정을 공장 내부로 들여왔다. 원료인 수지원료를 180~240℃로 녹인 뒤 가운데 부분에 바람을 불어 병 모양으로 만든다. 이후 냉각과정을 거치면 제품 병이 완성된다.

천안공장은 병입 과정에서 혼합될 수 있는 이물질을 방지하기 위해 ‘이오나이저’ 공정을 도입했다. 이오나이저 공정은 병입 직전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병을 뒤집은 뒤 아래에서 공기를 빨아들여 이물질과 먼지를 제거하는 과정이다.

이광훈 한국야쿠르트 천안공장 품질혁신팀장은 “제품 생산력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생산과정”이라면서 “일반 공산품과는 달리 식품은 제품 불량이 곧 소비자의 전강과 직결되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야쿠르트 천안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신제품개발·원부재료 수급·생산관리·물류관리·영업위생관리·최종관리 등 6개의 품질안전관리 단계를 거치게 된다. 특히 생산공정과 연계돼있는 안전관리시스템은 원료입고에서부터 제품 포장까지 25단계로 세분화돼 관리되고 있다.

천안공장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동시에 받은 공장이다. 해썹인증은 식품 원재료의 생산·제조·가공·보존·유통에서부터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식품을 섭취하기 직전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위해 요소를 관리하는 위생관리체계다. GMP는 의약품 원료의 입고에서부터 출고까지 안정·유효성을 품질 면에서 우수한 시설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쿠퍼스’ 생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증이다.

생산공정에서 안전관리 과정은 전 부문 자동화돼있지만, 관능검사 과정만은 사람이 직접 담당한다. 생산된 제품은 20분마다 사람이 직접 시음하며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문제없이 통과된 제품들은 곧바로 10℃ 이하 대형 냉장고로 옮겨진 뒤 최종적으로 품질혁신팀의 제품검사를 거친 이후 출하된다.

이 팀장은 “공장에서는 각 영업점에서 야쿠르트 여사님들이 주문한 수량을 취합한 뒤 맞춰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량이 거의 없다”면서 “사실 유제품이라 유통기한이 12일 정도로 매일 짧아 재고가 발생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차후 제품에 이상이 생겼을 때 추적관리를 위해 각 라인 별 제품 10개씩을 상온으로 일주일간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공장장은 “배양에서부터 용기 제조, 제품 완성까지 원 스톱으로 이뤄지는 만큼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생산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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