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롯데주류가 신제품 ‘피츠’로 맥주시장 양강 오비·하이트 추격에 나선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증설한 충주 제2공장이 가동되는 이달 25일쯤 맥주 신제품 ‘피츠’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다.
피츠는 맥아 함량 80%, 알코올 도수 4.5도로 기존 자사 제품인 클라우드에 비해 맥아는 20%, 알코올 도수는 0.5% 낮다. 진하고 묵직한 맛을 내세웠던 클라우드와는 달리 산뜻함과 청량감을 강조해 ‘소맥’ 문화가 확산돼있는 영업용 주류 시장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출시 당시 7%까지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던 클라우드는 ‘혼술’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맛을 앞세운 수입맥주에, 영업용 주류 시장에서는 기존 강자 카스와 하이트에 어려운 싸움을 이어왔다.
실제로 가정용 페트 외에 600㎖ 이상 대용량 맥주병도 선보이지 않았던 클라우드와는 달리 피츠는 330㎖ 병 제품과 355·500㎖ 캔 제품, 1.6ℓ 페트 제품으로 기존 하이트·카스 제품군과 동일한 패키지를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혼술·홈술 문화가 퍼졌지만 맥주 시장의 대부분은 영업용 주류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소맥’으로 소비되는 영업용 주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클라우드 만으로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고가 역시 경쟁사인 오비·하이트 제품들과 거의 동일하게 책정됐다. 피츠의 500㎖ 병 제품 기준 출고가는 1147원으로 오비의 카스 후레시와는 같고 하이트보다 0.34원 높다. 대체적으로 오비와는 동일하며 하이트 제품군에 비해 평균 0.1원~0.4원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하이트진로가 신제품 필라이트를 선보이며 ‘가성비’ 마케팅을 진행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필라이트는 355㎖ 캔 가격 기준 717원, 500㎖ 캔 977.28원 수준으로 기존 자사 맥주 대비 42% 이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웠다.
오비맥주는 자사 메가 브랜드인 카스 제품군 외에 프리미어 OB 바이젠, 믹스테일, 호가든 유자, 호가든 체리 등 2년간 6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다양화에 나섰다. 카스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만큼 다른 부문으로의 확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클라우드는 프리미엄 맥주군이었던 만큼 사실상 ‘피츠’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우선은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립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