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된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가 15일 오후 2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연다. 통상 회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부진의 책임소재를 묻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곧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거취가 결정되는 자리란 의미다. 아울러 이용수 위원장의 동반 사퇴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대표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담담히 상황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회의에서 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슈틸리케 감독뿐 아니라 본인의 사퇴도 암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14년 9월24일 슈틸리케 감독을 가장 앞장서서 영입한 인물이다. 이듬해인 2015년 축구대표팀은 좋은 성적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2015년 A매치 20경기에서 16승3무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1패는 호주 안방에서 진행된 아시안컵 결승에서 개최국 호주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패한 기록이다. 당시 슈틸리케호는 경기당 평균 0.2실점을 기록, 피파 가맹국 중 가장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이 외에도 17경기 무실점, 골득실 +40, 7경기 연속 무실점 등의 신기록을 세웠다.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칭송은 분명 남달랐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예선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한증’이 깨졌고 중동 약체들에게 연이어 고전했다. 이란 원정전에선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더니, 홈에선 시리아에 1대0 진땀승을 거뒀다.
지난 3월 경질설이 불거졌지만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을 재신임했다. 당시 이를 주도한 것도 이용수 위원장이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예선 A조 최약체인 카타르에게 2대3으로 패하며 월드컵 본선행이 불투명해지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은 나에게 달려있지 않다”며 자진사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경질로 씁씁히 한국 무대를 퇴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사임할 경우 정해성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체제로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단기간 내에 외국 거물급 감독을 영입하는 게 힘든 탓에 허정무, 신태용, 최용수 등이 물망 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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