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맞은 쌍용양회 문경공장, 근대산업유산 가치 연구

환갑 맞은 쌍용양회 문경공장, 근대산업유산 가치 연구

기사승인 2017-06-18 15:44:29

[쿠키뉴스 문경=최재용 기자] 1957년 건립 기념비석이 지난 세월을 잊은 듯 마당 한 컨에 서있고, 건물 내부에는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의 시찰기념 거울이 벽에 걸려있다. 올해로 준공 60주년을 맞은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모습이다.

경북도가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지난 60년 역사를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나선다.

이를 위해 도는 최근 ‘근대화 산업유산 지속가능 이용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문경시 신기동에 있는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1957년 한국전쟁 후 정부가 운크라(UNKRA·국제연합한국재건단) 자금으로 덴마크 회사(F. L. Smith & Co. A/S)와 연간 20만톤 규모로 건설계약을 체결해 준공했다.

당시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삼척 동양시멘트공장과 함께 국내 수요의 절반을 담당했으며, 1957년 9월 공장 준공식에 이승만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우리나라 근대 산업화 기지의 상징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 196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고, 전국에서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산업고도화와 시설노후화 등으로 국내 유일하게 남아있는 습식고로(킬른방식) 시멘트 제조시설 4기는 1996년 이후 가동이 중단됐고, 현재는 특수시멘트만 생산 중이다.

공장은 습식고로 4기를 비롯해 공장건축물 및 설비가 80%이상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대한민국 산업근대화의 역사·문화유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효율적인 관리보존 방안을 모색하고 우리나라의 근대산업 유산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일본 근대 산업유적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진 사례와 같이 다른 지역에 있는 근대 산업유산과 연계해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2013년부터 ‘경북도 산업유산 지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노당기와, 오운여상, 풍국정미소, 상주잠령탑, 묵상정미소, 성광성냥, 영양탁주합동 등 총 7곳을 산업유산으로 지정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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