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정부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호와 6호의 건설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공정률이 30%에 달하는 만큼 공사를 진행해온 시공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2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지난달 말 기준 28.8% 진행된 상태다. 설계가 79%, 기자재 구매가 53% 가량 이뤄졌으면 실제 시공 공정률은 9% 정도로 전해진다.
이미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위해 집행된 공사비는 1조6000억원에 이르며 공사가 완전히 중단될 경우 총 손실은 2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건설의 상당부분을 맡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외에도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주 기기 공급계약까지 맺었기 때문이다. 신고리 5·6호 건설은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한화건설은 물론 수백 개의 협력사가 관여하고 있다.
현재 공정 진행률은 50% 수준으로 두산중공업은 전체 2조3000억원의 공사대금의 절반인 1조1000억원의 금액을 받은 상태다. 신고리 5·6호기의 공사가 전면 중단되면 도급잔액 1조2000억원의 일감이 사라지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공사 중단이 결정될 경우 보상 여부도 문제다. 시공사에 귀책사유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행된 만큼의 기성금을 정산받거나 그 외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발주처와 시공업체간의 이견차이가 있을 경우 법적 소송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시민 배심원단이 공론화를 통해 신고리 5, 6호기 건설 최종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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