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한국피자헛 남궁은영 마케터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전략수립 위한 통합분석 필요”

[듣보잡] 한국피자헛 남궁은영 마케터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전략수립 위한 통합분석 필요”

기사승인 2017-07-09 05:00:00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마케팅이란 가깝게는 생산자로부터 소비자 또는 사용자에게로 제품이 유통되도록 하는 활동을 통틀어 일컫는다.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시장조사, 광고, 선전, 판매촉진 등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관여하며 결과적으로 판매량을 늘려 큰 이윤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말한다.

하나의 신제품을 만들기 위해 시장 파악에서부터 기획·점검·출시·관리까지 전 방위를 담당하는 마케터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한국피자헛 남궁은영 마케팅 담당자를 만나 물어봤다.


- 피자헛에 입사하신 것은 언제이신가요?

피자헛 채널마케팅팀 마케팅 담당 남궁은영입니다. 일을 한 지는 5년 정도 됐고, 피자헛에는 작년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 피자헛 마케팅팀 입사 전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마케팅팀 입사 전에는 식품 제조업계에서 마케팅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을 했고 주로 시장분석이라든가 콘셉트 개발 등 제품들을 주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 이직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나요?

그 때 당시에 제가 가지고 있는 업무 스코프(Scope, 업무 범위) 보다 좀 더 넓은 업무 스코프를 가지고 싶었어요. ‘3년 뒤 5년 뒤에는 좀 더 넓은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커리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이직을 결심하게 됐는데요. 전 직장 같은 경우에는 신제품 개발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 소비자커뮤니케이션은 사실 주로 매장에서의 판촉활동이 전부여서 한계와 갈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알아볼 때에는 신제품 개발 업무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회사, 전체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회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이직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 이직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일단 3년 반 동안 제가 했던 마케팅 업무에 대한 경력기술서를 써봤습니다. 글로 쓸 뿐만 아니라 PPT로 도식화해서 제가 어떤 업무를 했고 어떤 제품을 냈는지를 한 눈으로 보이게 도식화를 한 다음에 그 외에 저의 강점과 약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했어요. 그래서 다른 회사 면접에서도 제가 강점이 무엇이고 약점은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해 좀 더 어필을 했었습니다.

- 이직 이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아무래도 경력직으로 입사를 했기 때문에 바로 실무에 투입이 됐고, 사실 피자 카테고리가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업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프로세스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실 매뉴얼적으로 숙지하는 것 보다는 실제로 부딪치면서 경험하면서 몸으로 익히는 것이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팁을 드리자면, 제가 기존에 있었던 동료들이 쓰는 메일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메일을 보낼 때마다 참조로 함께 보내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시간이 될 때마다 메일을 본다면 전체적으로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고 나중에 그 임무를 했을 때에도 참고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피자헛 문화가 실패를 해도 러닝만 있으면 된다, 다음 프로젝트에 그 러닝을 활용하면 된다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 마케팅팀의 업무 흐름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마케팅팀의 업무 흐름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정기적으로 신제품이나 프로모션을 출시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비즈니스나 브랜드를 관리하는 업무입니다.

피자헛의 신제품 출시는 전략 기반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까지 하는 전체적인 마케팅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략수립을 위해서 소비자 관점, 시장 관점, 비즈니스 관점에서 통합적인 분석을 하게 되고 이 분석을 통해 전략을 도출하게 되고 전략기반으로 제품 콘셉트가 나오게 됩니다. 이 콘셉트를 가지고 유관부서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구체화하게 되고 소비자조사를 통해서 제품을 검증하고 스펙이 확정되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IMC(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략도 수립하게 되는데, 소비자 인사이트 기반으로 오프라인이나 디지털, TVC까지 전체적으로 소비자 접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제품이 출시되게 되는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게 됩니다. 모니터링 작업과 함께 세일즈를 분석하고 광고를 분석해서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이를 통해 만약 액션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추가적인 액션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마케팅이 가지는 매력과 해당 업무가 자신에게 주는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마케팅의 매력은 제가 낸 의견이 프로젝트에 반영되고 액션으로 이어지고 또 빠르게 성과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단시간에 보람과 성과를 맛보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닌데 이런 부분이 쌓이다보니 단순히 월급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하고 싶은 나의 일이라고 느껴지고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는데 이렇게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면서 삶도 조금 더 행복하게 변한 것 같기도 합니다.

-실무를 직접 경험하고 계시는데요, ‘이직 전에 이걸 더 준비할 걸하는 것이 있나요?

피자헛이 외국계 기업이다보니까 업무나 미팅, 메일을 작성할 때 영어로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요. 대학 졸업 이후 국내 회사에 오래 있으면서 영어를 안 쓰다 보니 업무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첫 취업 할 때나 이직할 때 영어를 잘 하면 회사에 대한 선택의 폭도 굉장히 넓어지고 회사에서도 다른 업무에 대한 기회도 넓어지기 때문에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고, 실제 면접에서 준비한 점이 도움이 됐는지요?

서류를 합격하고 나서 합격자들끼리 모여서 스터디를 진행했던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회사에 대한 정보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유익 했고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노하우가 있는데요, 이 노하우 때문에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냈었습니다.

보통 면접관들이 마지막 질문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하고 물어보는데 대부분의 면접자들은 추상적으로 잘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데요. 사실 이런 대답은 면접관들의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그런 대답보다는 기업과 연관된 자신만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한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면접을 봤었는데요. 평소에 그 브랜드를 좋아해서 많은 매장을 다녔습니다. 면접 보기 전 A4 용지 반 크기에 서울 지도를 출력해서 그 지도에 제가 다녀본 매장을 표기했었습니다. 면접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저는 고객으로서 해당 브랜드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많은 매장을 다녔습니다. 이러한 고객으로서의 경험이 향후 마케터로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준비했던 지도를 꺼냈더니 좋은 반응이 왔고 결국 합격으로 이어졌습니다.

- 피자헛, 그리고 마케팅팀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피자헛 마케팅팀이 원하는 인재상은 굉장히 뚜렷합니다. 바로 ‘Growth mind set’ 이라는 건데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좀 더 개인적으로든, 업무적으로든 성장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라는 뜻입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인텐셔널리티(intentionality, 고의성, 계획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 처음 하는 업무를 맞닥뜨렸을 때 난 못할 것 같아가 아닌 할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취업준비생들과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가고 싶은 직무나 업계가 있다면 연관된 스펙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면접을 볼 때 자신만의 스토리를 업계와 연관되게 말한다면 굉장히 큰 강점이 됩니다. 저도 취업 준비를 할 때 불안하고 초조했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그렇게 초조해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닌데 더 긍정이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질걸 하는 아쉬움도 많이 듭니다.

이직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직을 고려 할 때 본인이 옮길 회사에서 다른 걸 배울 수 있는지, 기존 업무 외에 넓은 영역의 업무를 배울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얼마를 받느냐도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이 내 회사를 어떻게 보느냐도 중요하지만 3년 뒤, 5년 뒤 이 회사가 나를 어떤 커리어로 성장시켜줄지에 대한 것도 고려하길 바랍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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