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e뷰] 삼성-롱주, '4세트 데이' 만들까

[롤챔스e뷰] 삼성-롱주, '4세트 데이' 만들까

기사승인 2017-07-11 13:48:20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2, 3위 팀이 9, 10위팀을 만난다. 무시 못할 순위차지만 변수는 있다.

롱주 게이밍과 삼성 갤럭시는 11일 저녁 서울 강남 넥슨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롤챔스) 서머 스플릿 2라운드에서 각각 MVP, 에버8 위너스와 격돌한다.

▶실속왕 롱주vs자신감 찾은 MVP

롱주의 실속 있는 리그 운영이 돋보이는 이번 시즌이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했는데 SKT, 삼성 등 강팀에 패했지만 중하위권 팀들에 대부분 이기며 3위를 마킹했다.

‘비디디’ 곽보성의 각성이 돋보인다. 갈리오, 탈리야, 오리아나 등 대세 챔피언을 현재까지 한국에서 가장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으며 팀의 허리를 두텁게 했다. 특히 갈리오를 지금껏 5회 사용해 승률 100%를 기록했다. KDA는 무러 74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탑-정글도 신입생인 ‘칸’ 김동하와 ‘커즈’ 문우찬이 적절히 팀에 녹아들며 보강한 모양새다. ‘프릴라’ 조합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현재까지 롱주는 ‘BIG3’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평가된다.

그런 롱주를 MVP가 만났다. MVP는 2승8패로 강등권인 9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시즌 상승세의 원천이었던 재기발랄함이 없다. 대규모 패치로 초반의 불리함을 후반에 뒤집을 가능성이 더욱 적어진 것 또한 타격이다. 키 포인트였던 ‘맥스’ 정종빈은 챔프폭은 5개로 줄었다.

MVP는 지난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숙적 RNG(중국)을 상대로 분전했다. 첫 국제무대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그들의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지난 1라운드에선 롱주가 2대0으로 웃었다. 이번 경기 역시 롱주의 강세가 예상된다. 단 MVP가 국제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다른 팀 대비 정신 컨디션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하락세의 두 팀, 서로를 반전의 제물로

삼성은 이번 시즌 SKT를 잡으며 ‘왕을 쓰러뜨린’ 칭호를 달았지만 kt, 진에어에 패하며 맥이 풀렸다.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도 아쉬운 경기력으로 여론의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삼성의 우세는 부정할 수 없다. 상대팀인 에버8은 이번 시즌 1승9패(-12)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삼성이 적당한 1승 먹이감으로 삼을만한 상대다. 에버8은 ‘셉티드’ 박위림의 분전이 돋보이지만 좀처럼 승리로 연결되진 않았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를 기록 중이다.

1라운드에서 두 팀이 의외의 접전을 벌인 것은 변수로 꼽힌다. 삼성이 2대0으로 이겼지만, 두 경기 모두 40분을 넘어가는 장기전이었다. 킬 스코어에선 외려 에버8이 앞섰다. 1세트에서는 세트MVP가 패배팀에서 나올 정도다. ‘룰러’의 케이틀린이 역대급 하드캐리를 하지 않았다면 삼성은 속절없이 졌다.  2세트 역시 한 차례 대규모 교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삼성이 이겼다. 라인전 단계에서는 비등한 싸움이 이어졌다.

삼성이 대만 일정을 소화하느라 지쳐있는 것 또한 변수다. 삼성은 이틀 전 대만에서 결승전을 치렀다. 반면 에버8은 열흘 가까이 휴식했다. 이들이 충분한 피드백으로 초반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문제점을 보완했다면 이번 경기는 각축전이 될 수 있다.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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