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푸드빌의 수장을 전격 교체했다. 신임 구창근 대표이사가 3년 앞으로 다가온 목표 ‘글로벌 상위 10위 외식기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CJ푸드빌은 새 대표이사에 구창근 CJ주식회사 부사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2010년 CJ그룹에 처음 발을 들인 뒤 CJ주식회사 기획팀장과 전략1실장 등을 거쳤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CEO 교체가 급작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복귀했다고는 하지만 인사철이 이미 지났음에도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파격적”이라면서 “‘2020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한 강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7월 ‘비전 2020’을 선포하고 CJ푸드빌 브랜드들을 K푸드의 선봉장으로 내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CJ푸드빌은 현재 뚜레쥬르·비비고·투썸플레이스·빕스 등 4개 브랜드를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10여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대표 브랜드인 뚜레쥬르의 해외 매장을 2020년까지 1600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1150개 매장까지 확대한다. 최종적으로는 2015년 기준 11% 수준인 해외매출 비중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리고 글로벌 상위 10위 외식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구 대표 선임은 ‘몸집 키우기’와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으로 보인다.
2014년 해외사업 적자로 연결기준 157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CJ 측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실적은 반등하고 있다. 해외 9개 법인 매출의 경우 2015년 1253억원에서 지난해 1463억원으로 17% 신장했다.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41억원에서 23억원으로 회복했다.
몸집 키우기도 순조롭다. 경쟁사인 파리바게뜨보다 늦은 2005년에야 중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150여개 가까운 매장을 열며 파리바게뜨 매장 수를 넘어섰다. 실적 악화를 감수면서 주요 시장인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몸집을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그간 투자전략과 신임 CEO 선임을 볼 때 앞으로도 전폭적인 투자를 통한 해외법인 힘 실어주기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외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1~2년 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