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빙과업체들이 장수브랜드를 활용한 ‘제품다각화’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품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빙과 4사 중 롯데제과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수박바와 죠스바, 스크류바를 짜 먹는 파우치 형태로 재 출시했다. 이른바 ‘죠크박’으로 불리는 세 제품은 롯데제과의 제품으로 각각 30년 이상 된 장수 브랜드다.
‘제형 변화’는 소비자 기호에 적중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죠크박’ 파우치 3종 제품은 출시 50일 만에 10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한 달 뒤인 6월에는 편의점 CU와 협업을 통해 기존 수박바의 빨간 부분과 초록색 부분을 뒤바꾼 ‘거꾸로 수박바’를 출시했다. 사 측은 그간 초록색 부분을 늘려달라는 소비자 요청을 반영해 제품을 출시했으며, 출시 열흘 동안 10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종(異種)간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롯데제과는 질바이질스튜어트와의 협업을 통해 죠스바 로고와 이미지를 적용한 티셔츠·블라우스 등 7종 의류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롯데푸드 역시 홈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장수 브랜드인 아맛나와 빠삐코를 빙수형태 제품으로 출시했다. 아맛나와 빠삐코는 각각 1972년과 1981년 출시된 제품으로 모두 30년 이상된 장수 제품들이다. 이밖에도 1983년 출시된 돼지바를 콘 형태로 출시하기도 했다.
빙그레는 자사 주력제품인 메로나의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패션브랜드 휠라와 ‘FILA☓메로나’ 컬렉션을 선보였다. 코트디럭스와 드리프터에 메로나의 특징인 메론 색 컬러를 입혔다. 코트디럭스 메로나는 초도물량 6000족이 출시 2주만에 모두 판매돼 추가물량 생산에 들어갔다.
6월에는 스파오와 협업을 통해 메로나·붕어싸만코·쿠앤크 등 아이스크림 디자인을 활용한 가디건·티셔츠 등 16종의 의류 제품을 출시했다.
이밖에도 애경그룹과 함께 ‘2080☓빙그레 칫솔’을 출시했다. 칫솔 케이스는 메로나 아이스크림 형태를 활용했으며 칫솔은 막대 부분을 형상화했다. 이밖에도 메로나 수세미 등 메로나를 활용한 다양한 MD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해태 토마토마'를 12년만에 부활시켜 재출시했다. 또 1983년 출시된 폴라포를 활용한 ’폴라포 젤리‘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를 활용한 리뉴얼과 다른 업종과의 컬래버레이션은 노후화된 이미지를 젊게 바꾸는 것은 물론 기존 고객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