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제약사들 상반기 매출은 성장, 이익은 ‘글쎄’

상위 제약사들 상반기 매출은 성장, 이익은 ‘글쎄’

10대 제약사 중 한미약품·동아ST만 감소…매출 1위 유한양행, 연구개발 투자는 7% 아래

기사승인 2017-08-31 00:06: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상장 제약사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가 외형적인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에서는 특정 기업을 제외하고 큰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제약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유한양행과 녹십자가 올해도 1조 매출을 향해 순항중이다. 

‘유한양행’은 상반기 매출의 성장은 유지하고 있지만 2분이 이익이 급감하며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2분기 3525억원(전기대비 0.9% 증가)의 매출을 올리며 상반기 매출 702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분기에 전기대비 30%가까이 감소하며 상반기 47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역시 2분기에 전기대비 44.2% 급감하며 상반기 630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상반기 51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혈액제제와 백신 부분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1%, 37.8%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에는 독감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며 실적 향상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큰 성장을 이뤘다. 매출은 4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당기 순이익 역시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종근당’은 상반기 매출의 경우 4207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큰 성장을 이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31억원(2016년 상반기 188억원), 당기순이익은 226억원(2016년 상반기 128억원)을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상반기에 매출 34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4억원, 당기순이익도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대 감소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매 분기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은 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173억원으로 2016년 상반기 462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연결매출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조클럽 가입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상반기 매출은 4427억원, 영업이익은 2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8%, 118.8% 증가했다. 회사측은 올해 초 연간 목표로 매출 8604억원, 영업이익 4886억원의 전망을 내놓았다. 

‘동아에스티’는 2분기에 132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상반기 2657억원을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보면 불법 리베이트 등으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3.7%, 전년 동기대비 54% 급감한 37억원으로 상반기 실적도 87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지만 상반기 누계실적은 69억원 적자 상황이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리베이트로 적발된 142개 품목이 지난달부터 평균 3.6%의 약가가 인하되며 하반기 실적 정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회사측은 해외 부문에서 그로트로핀, 항결핵제 등이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돼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매출 상위 10개 제약사(일동제약 제외) 중에서 매출 감소를 보인 제약사는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2개사였다.

 한편 연구개발비 분석에서는 유한양행·JW중외제약·보령제약 등은 매출액의 6~7%를 투자하는데 그쳤고, 특히 한독은 매출의 5%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등은 2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고, 대웅·종근당·녹십자 등은 매출액 대비 10~12%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을 보면 ▶유한양행 6.8%(478억원) ▶녹십자 10.9%(559억원) ▶대웅제약 12.7%(543억원) ▶종근당 11%(462억원) ▶한미약품 22.7%(794억원) ▶셀트리온 27.3%(1070억원) ▶동아에스티 15.8%(420억원) ▶부광약품도 22%(16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은 매출액의 10%를 넘는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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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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