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 위한 심리검사시스템 국내 최초 개발

청각장애인 위한 심리검사시스템 국내 최초 개발

기사승인 2017-09-04 11:00:57

[쿠키뉴스 대구=최재용 기자] 지역 심리검사 개발 전문업체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심리검사 시스템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심리검사 개발 전문업체인 한국심리(주)는 충북대 황순택 교수팀과 청각장애인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심리검사 시스템을 개발, 첫 단계로 최근 심리검사 수어(手語)판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우울, 불안, 절망감 등의 정서적 문제는 질문지형 심리검사를 통해 일차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들의 경우 주로 수어로 의사소통하며 글 이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자로 제시되는 질문지형 심리검사를 사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청각장애인들은 수어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정확성, 비밀보장 등에 제약이 있어 실제 잘 활용되지 않았다. 

이들의 정서적 어려움은 수어로 문항이 제시되는 심리검사를 통해 가장 정확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작의 어려움으로 해외에서도 미국, 영국 등 4개국에서만 일부 제한적으로 수어판 심리검사가 제작됐다.
   
최근에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충북대학교 심리학과 황순택 교수 연구팀에서 문자판으로 국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벡 우울척도, 벡 불안척도, 벡 절망감 척도를 동영상 수어판으로 제작했다.

또한 청각장애인의 자녀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문제를 상담사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국아동인성평정척도 동영상 수어판도 함께 제작했다.

제작된 수어판 심리검사의 신뢰도와 타당도 연구결과는 국내외의 전문 학술대회에서 발표, 우수 연구논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어판 심리검사가 제작됨에 따라 수어통역사의 도움 없이도 청각장애인의 정서와 심리적 문제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 것.

사용대상 연령은 수어판 백 우울척도, 백 불안척도, 백 절망감 척도는 13세 이상이며, 수어판 아동인성평정척도는 3~16세의 청각장애인이다. 

현재 이들 4종의 심리검사는 원판 출판권자인 한국심리에서 보급하고 있다. 

이승훈 한국심리 대표는 “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복지관에서 이들을 위한 심리검사 시스템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며 “청각장애인과 그 자녀들의 정서적 및 심리적 어려움의 정확한 평가와 해결을 위해 이번 수어판 심리검사가 많이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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