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 벌써 불붙었나?

경기도지사 선거 벌써 불붙었나?

기사승인 2017-09-23 13:12:21


벌써 경기도지사 선거가 시작됐나?”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차기 경기도지사 유력주자인 남경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간의 기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청년연금등 상대의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으나 이면에는 기선을 잡기 위한 모습이 역력한 것. 청년연금은 도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근로자가 10년 이상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면 도가 동일한 금액을 지원, 퇴직연금 등을 포함해 최대 1억 원의 자산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후보로 도지사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시장은 여권 후보 출마를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지사는 이례적으로 휴일인 23일 대변인 논평을 발표, 이 시장을 향해 땀 흘려 일하는 청년들과 척박한 환경에서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중소기업을 요행을 바라는 집단으로 비하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책에 대한 찬반 토론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밝혔다.

논평에서는 또 이 시장께서 청년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경기도 정책에 대한 이해도 높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하면서 청년들과 중소기업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 시장이 남 지사에게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는 성명을 낸 데 대한 역공이다.

이들 두 경기지사 유력 주자의 청년연금 관련 공방전은 지난 8일 이 시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년연금을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발단됐다. 당시 이 시장은 청년연금에 대해 “1억이라는 숫자로 청년을 현혹시키는 정책이자 전체 경기도 청년 가운데 극히 일부만 혜택을 받는 사행성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남 지사는 사행성이란 말은 우연한 이익을 위해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며 청년통장에 지원하는 청년들은 땀 흘려 일하는 청년, 소득이 낮은 청년들인데 이런 청년들한테 요행을 바란다고 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해선 안 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시장 측은 공격을 위한 왜곡을 하고 있다며 맞받았다. 이 시장 측은 남 지사가 청년통장청년연금이라는 자신의 정책을 착각한 듯하다경기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로서의 품격과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두 주자 간 실질적 대립은 지난해 이 시장이 청년배당정책을 내놓았을 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남 지사는 사회보장기본법 등이 정한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전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성남시를 대법원에 제소한 것이다.

한편 이 시장은 남 도지사의 광역버스 준공영제에 대해서도 준공영제는 세금으로 특정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버스판 4대강사업이라고 비판하면서 불참을 선언해 놓았다. 버스준공영제는 지자체가 버스 업체의 적정 수입을 보장해 주는 대신 버스 기사의 무리한 근무 등을 개선토록 하는 등 버스 운영에 권한을 갖는 제도다. 반면 도와 시·군이 한해 사업비 540억여 원의 절반씩을 내야 하는 등 부담이 생긴다.

수원=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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