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촛불 시위를 보며 떠올린 평화적 바리케이드 디자인으로 환경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구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3학년생인 장지환(23)·김보성(23)씨는 최근 발표한 ‘2017 PVC ECO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상금 1000만원도 받았다.

환경부가 후원하고 (사)한국바이닐환경협회가 주관한 이 공모전은 PVC(폴리염화비닐)의 유용성과 자원순환성에 디자인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개발·홍보하기 위한 대회로,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 학생들이 출품한 작품은 ‘평화적인 바리케이트(Peaceful Barricade)’. 이 작품은  시위 등에 자주 사용되는 바리케이드에 보다 평화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사람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모습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접목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디자인 컨셉을 고안한 장지환씨는 “지난해 겨울 촛불 시위에 참가한 국민들이 평화 시위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갈 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이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놓여있는 바리케이드였다”면서 “기존에 딱딱하고 삭막했던 느낌의 바리케이드를 평화적이고 친근한 느낌으로 바꿔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PVC로 제작할 수 있는 사람 형상의 바리케이드를 디자인했다. 서로 손 잡고 서 있는 웃는 모습의 바리케이드들은 팔 위치를 위아래로 달리해 모듈처럼 연결할 수 있게 하고, 색깔도 노란색과 검정색을 사용해 바리케이드의 기능성을 높였다.

김보성씨는 “수업의 한 부분으로 이 공모전을 알게 됐고, 교수님의 지도를 거쳐 출품했는데 뜻밖의 대상까지 받게 돼 기쁘다”면서 “평소 환경디자인, 공공디자인 쪽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던 터라 이번 수상으로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