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원자력발전소 증기발생기 내에서 이물질이 발견됐으나 한국수력원자력 측이 일부 내용을 주민과 민간환경감시기구에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송기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이물질 의심 물질이 존재하는 발전소는 총 10개로 총 22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월성 1호기가 총 148개 이물질이 발견돼 가장 많았으며 고리 4호기 26개, 한빛 3호기 15개, 신월성 1호기 13개, 한울 4호기 12개, 한울 5호기 4개, 한울 4호기 1개, 한빛 2호기 1개, 신고리 1호기 1개, 신월성 2호기 1개 순이다.
이 중 월성 1호기와 고리 4호기, 신고리 1호기, 신월성 2호기, 한빛 4호기는 계획예방정비로 운전이 정지된 상황이지만 한빛 3호기와 한울 4호기, 한울 5호기, 한빛 2호기, 신월성 1호기는 그대로 운전되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한울 4호기, 한울 5호기, 한빛 2호기, 신월성 1호기는 계획예방정비 도중 모두 건전성 평가를 마치고 발전 중이지만 한빛 2, 3, 4 호기를 제외한 7개 원전의 이물질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한빛 4호기 이물질 존재 여부는 주민과 민간환경감시기구 의원에게 숨기고 있다가 언론 보도 이후에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 의원은 “원전 내 이물질은 원전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지만 ‘안전하다’는 답변 뿐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내 이물질 여부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