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법원도서관은 오는 11월 10일까지 80대 할머니의 특별한 사연을 담은 그림들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아주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꽃잎을 들여다보다’라는 타이틀의 이번 전시회 주인공은 파주시 법원읍 갈곡리에 사는 김순임 할머니(84)로 총 30여점의 그림들을 도서관 로비에 전시했다(사진).
전시된 작품들은 법원도서관 동아리에서 법원읍 지역의 숨은 마을 이야기를 발굴하던 중 만난 한 할머니의 사연에서 시작됐다.
김 할머니는 갈곡리에서 농사만 짓다가 몇 해 전 몸을 다쳐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고 손주들이 집에 두고 간 종이를 버리기 아까워서 어디서도 배워 본 적 없는 그림을 생애 처음 그리기 시작해 2년 가까이 100여점을 완성했다.
그 중 꽃과 풀을 가장 즐겨 그리는 할머니는 “꽃그림 그릴 때만큼은 잡생각도 안 나고 오늘은 무엇을 그릴지 매일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고 전했다.
파주시 법원도서관 관계자는 “할머니의 꽃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잎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관찰력과 꽃에 대한 애정에 감탄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해 지역주민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파주=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