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다국적 제약사에 잠식당한 국내 제약산업

[2017 국감] 다국적 제약사에 잠식당한 국내 제약산업

오제세 의원, 청구액 상위 100대 품목 중 순수 국내의약품은 23%에 불과

기사승인 2017-10-14 00:06:00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고부가가치 주요 의약품 시장이 다국적 제약사에게 잠식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충북 청주시 서원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 청구액 상위 100대 제약사 중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의 수는 각각 68개와 32개로 나타났다. 또 청구액은 국내 제약사가 8조3286억원으로 62%, 다국적 제약사 5조802억원으로 38%를 차지했다.

반면 청구액 상위 100개 품목의 경우 국내 제약사 제품은 42개에 그쳤고, 다국적 제약사 제품은 58개로 나타났다. 

청구액 비중은 더 큰 격차를 보였는데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2조1350억원으로 65%를 차지했고, 국내 제약사는 1조1685억원으로 35%였다.

특히 의약품 청구액 상위 100개 품목을 원개발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상위 100개 품목 중 순수 국내의약품은 27개에 그쳤고, 청구액은 7579억원으로 23%밖에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오제세 의원은 “표면적으로는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 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주요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에게 잠식당한 상황”이라며, “미래 먹거리 산업인 제약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토종 제약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효과적인 국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겉돌고 있는 ‘혁신형 기업 지원제도’를 제약기업 맞춤형 지원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오송과 대구에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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