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가 만드는 작은 기적, 소방차 길 터주기

[기고] 우리가 만드는 작은 기적, 소방차 길 터주기

기사승인 2017-10-17 10:22:06

약속 시각은 다가오는데 도로가 꽉 막혀 오고 가지도 못하고 마음만 초조해졌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소방공무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신속하게 장비를 짊어지고 화재․구조․구급 출동을 나가더라도 불법 주․정차와 길을 열어주지 않는 차량으로 인해 출동대원들의 마음은 더욱더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불법 주․정차의 길을 뚫고 도착하면 돌아오는 메아리는 쓸쓸하기만 하다. 

기다리는 시민들은 급한 마음에 ‘왜 이리 늦었나!’, ‘당신들은 이게 최선이었나?’라며 또다시 출동대원의 마음을 다급하게 부추긴다.
 
출동대원들도 사람인지라 불법 주․정차 된 차들과 양보하지 않는 운전자 때문에 늦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에게는 변명일 것이다.

생명 및 재산에 피해가 올 때는 1분 1초가 신고자에게는 간절한 시간이다. 이러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소방차 길터주기가 꼭 필요하다. 

이에 긴급소방자동차 출동 시 적절한 행동요령을 알려드리도록 한다.

첫째, 일방통행로에서는 가장자리로 신속히 이동하여 소방차를 양보한다.

둘째, 편도 2차선인 도로일 경우 1차선은 항시 비워두도록 한다.

셋째, 편도 3차선 이상인 도로인 경우(소방차가 2차선 도로일 때) 1, 3차로로 양보하여 긴급자동차 통행을 돕는다.

넷째, 긴급차량이 보이면 보행자는 횡단보도에서 잠시 멈추며, 인도 쪽으로 서행 한다.

여러분들의 집에 화재, 여러분들 가족의 사고, 심정지가 일어났을 때를 생각해본다면 ‘양보’ 정말 유익하고 아깝지 않을 것이다. 긴급자동차 모세의 기적으로 인해 많은 생명을 어디선가 구해줄 것이다.

오늘도 우리가 출동하는 그날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면서 기대해본다.

의성소방서 지방소방사 박용재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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