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일기, 각사등록 등 조선시대 귀중한 사료가 경기도 김포시에 소장되게 됐다.
김포시는 18일 시청 상황실에서 이범직 건국대학교 명예교수로부터 사료 9000여 책을 전달받기 위한 ‘조선시대 문헌사료 기증식’을 가졌다고 밝혔다(사진).
기증식은 이 교수를 비롯해 유영록 시장, 이하준 김포문화원장, 이홍균 부시장, 이성구 복지문화국장 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포 양촌 출신의 이 교수는 이하준 문화원장과 많은 논의 끝에 평생에 걸쳐 수집한 사료들을 쾌척하게 됐다. 기증 사료는 내달 김포문화원으로 옮겨져 전시·보관될 예정이다.
기증 사료는 ▲승정원일기 영인본(3245책) ▲각사등록(90여책) ▲비변사등록(273책) ▲일성록(2329책) ▲岩波講座 日本歷史(13책) ▲漢京文化事業有限公司印行 通志堂經解(40책) 등이다.
이 교수는 “젊어서부터 공부 욕심에 모았던 사료인데, 금년부터 후배들을 위해 공부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김포시민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계자분들의 후속 작업을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하준 문화원장이 사료를 정리할 의사를 비쳤더니 흔쾌히 받아주시겠다고 해 일이 진척됐고, 유영록 시장님의 배려로 공식적인 자리까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방문화원으로서 이런 장서를 소장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범직 교수님의 큰 뜻에 감사드리고 그 뜻에 맞게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김포 후학들의 역사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료를 기증 받게 돼 고맙다”며 “후학들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사료를 운영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증은 김포에서는 사료적 가치나 분량 면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달된 사료들은 조선시대 사건 사실의 미시적 검증을 할 수 있는 것들로, 최근 TV드라마 등으로 왜곡되고 있는 역사인식을 바로 잡고 기록문화의 중요성과 바른 역사관을 육성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권오준 기자 goj555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