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인 스웨덴 다국적기업 이케아의 국내 2호점 ‘이케아 고양점’이 지역 가구업체와 주민들의 우려를 안고 19일 공식 개장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이날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 세실리아 요한슨 고양점장 등 경영진과 최성 고양시장과 박동길 덕양구청장 등 지역 기관장, 안 회그룬드 주한 스웨덴 대사를 비롯한 외부 손님들을 초청해 거대기업에 걸맞은 개장행사를 치렀다.
고양점 인근은 개점 시간 전부터 방문객들이 밀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가 하면, 직원들이 한국과 스웨덴 국기를 손에 들고 흔들며 고객들을 맞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케아 고양점은 앞으로 운영 과정에서 난관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케아 고양점 개장으로 타격을 입게 될 지역 가구업계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인근 고양과 파주에 밀집한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생존권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이케아 고양점 입점에 반대해왔다.
당장 고양점 개장 전날인 18일 파주운정가구타운 소상공인들은 이케아 고양점 앞과 고양시청을 차례로 찾아 “생존권 보장” “이케아 철수”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 시위를 이어가면서 각계에 호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단 수면 아래로 가려졌지만 고양시 가구업계의 반발도 언제든 다시 일어날 가능성을 안고 있다. 2015년 고양점 착공 이전부터 입점 저지 운동을 벌인 고양시 가구업자들은 오랜 협상 끝에 이케아가 10억 원의 상생기금을 내는 것으로 미봉됐지만 예상외로 피해가 커질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지역 주민들도 이케아 입점을 마냥 반기는 것은 아니다. 교통체증 등 이케아 입점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원흥지구와 삼송지구 많은 주민들이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은 최근 스타필드 고양점 개장으로 인한 피해를 직접 눈으로 본 터라 더욱 벼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장행사에 참석한 최성 고양시장은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에게 “교통정책, 상생협력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혹시 예상치 못한 고통을 받거나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과 상권에 대해서도 사랑과 배려로 상생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슈미트갈 대표는 “1호점인 광명점의 경험을 살려 좋은 개선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케아 고양점은 2만5000여㎡ 면적에 4층짜리 연면적 17만여㎡의 건물로 들어섰다. 같은 건물에 롯데아울렛 고양점(16,000여㎡)도 함께 개장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