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위스키 시장 두고 신경전 치열... 골든블루VS디아지오VS페르노리카

저도 위스키 시장 두고 신경전 치열... 골든블루VS디아지오VS페르노리카

기사승인 2017-10-25 05:00:00

침체된 국내 위스키 시장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저도 위스키 시장’ 선점을 위해 업체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골든블루는 올해 9월까지 판매량 기준 골든블루 ‘골든블루 사피루스가’가 단일브랜드 기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은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17만6584상자로 15.2%, 경쟁사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2’가 13만640상자로 11.78%다.

다만 골든블루 자료의 신빙성에 대한 의심섞인 눈길이 있다. 무연산 위스키인 골든블루 사피루스를 연산 위스키인 윈저 12와 임페리얼 12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자사에 유리한 숫자만을 부각시키는 방법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연산 위스키는 블랜딩한 원액의 숙성연도를 표시하며 무연산 위스키는 이를 표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해당 연산의 원액을 사용해야하는 연산 위스키보다는 3년 이상 숙성원액만을 사용하면 되는 무연산 위스키가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다.

윈저의 주력 제품인 ‘윈저 W 아이스’, ‘윈저 W 레어’ 등이 포함되는 기타주류를 제외하고 숫자를 집계했다는 지적도 있다. 100% 스코틀랜드 원액으로 만든 40도 이상의 스카치 위스키에만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스코틀랜드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주세법 명시 첨가물 외에 기타 첨가물이 추가로 함유됐다면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또 골든블루 사피루스와 디아지오 코리아의 윈저12의 판매량만을 대조하고 있어 시장 전체의 추이를 알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신경전이 매년 위축되고 있는 위스키 시장에서 해답으로 떠오른 저도위스키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166만9039상자로 최고점을 찍었던 2008년보다 117만2116상자보다 41.2%나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도 76만7243박스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반대로 전체 시장에서 저도 위스키가 차지하는 규모는 2014년 11%, 지난해 32.9%에서 올 6월 41.5%로 뛰었다. 판매량 역시 2014년 19만9714상자에서 25만9732상자로 30.05% 신장했다.

주류문화의 변화로 인해 시장 판도가 바뀌자 제조업체들은 차별점을 내세우며 저도위스키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정동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W 시그니처 1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위스키 역시 원산지나 배경, 연산에서 풍미와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면서 “연산은 위스키의 신뢰도나 가치를 확인하는데 여전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무연산 위스키와의 차이점을 분명히했다.

골든블루는 11월 골든블루 사피루스 리뉴얼 출시한다. 마스터블랜더 노먼 메디슨의 블렌딩을 통해 풍미와 부드러움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같은 달인 11월 스카치위스키 베이스의 저도주 ‘디-라이트 바이 임페리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제품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35 바이 임페리얼’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알코올 도수 35도의 저도주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한정돼있는데다 그마저도 매년 위축돼 업체입장에서는 나눠먹어야 하는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저도 위스키가 활로로 떠오른 만큼 제품 밖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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