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로스터 발표, 더 이상 ‘韓 빅네임’ 영입은 없었다

LPL 로스터 발표, 더 이상 ‘韓 빅네임’ 영입은 없었다

LPL 로스터 발표, 더 이상 ‘韓 빅네임’ 영입은 없었다

기사승인 2017-12-22 15:14:29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리그(LPL) 소속팀들이 2018시즌 로스터를 속속들이 공개하고 있다. 이번 로스터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인 선수, 그중에서도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롤챔스 출신 선수의 영입 소식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팀의 선수 영입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금껏 수십 명에 이르는 한국인 선수를 영입해온 중국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이제는 롤챔스 출신 선수를 ‘모셔가는’ 팀이 단 한 군데도 없다.

로열 네버 기브업(RNG)처럼 한국인 없이 로스터를 구성한 곳이 적지 않다. 오 마이 갓(OMG)·스네이크 등이 그 대세를 따른다. 팀 월드 엘리트(WE)·인빅터스 게이밍(iG) 등은 지난 시즌 검증을 마친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었다.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북미에 있던 ‘레이’ 전지원을 영입하긴 했으나, 그는 이미 지난 2년간 중국 활동 경험이 있는 선수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팀에서도 ‘검증된’ 선수만 데려가려 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한국 용병의 가치는 예전만 못하다. 중국팀들은 한국 선수 최고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운영 능력에 예전만큼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중국 선수들의 운영 능력 역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왔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리그가 발전하면서 운영이 고도화될수록 순혈 로스터가 갖는 의사소통의 장점 또한 커진다고 보고 있다.

올해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도 이번 오프시즌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팀은 올 한 해 동안 국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뒀다. 비록 롤드컵 4강에서 성사된 2차례 한중전에서는 RNG와 팀 월드 엘리트(WE)가 각각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에게 패해 쓰러졌지만, 지난 7월 개최된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는 두 팀을 잡고 최종 우승했다. 롤드컵 맞대결도 엄밀히 말하자면 한 끗 차이 승부였다. 이들은 최근 올스타전 4강에서도 한국을 2대1로 눌렀다. 결승에서는 대만을 잡고 우승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더이상 중국행을 선호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단순 금전적인 보상이 크다는 이유로 중국행을 택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수십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는 건 극소수에 불과했다. 더러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선수도 있었다. 지난 2016년 말 선수들은 속속들이 한국 복귀를 택했다.

최근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선수들은 북미 지역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지역은 오는 2018 스프링 시즌부터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면서 메이저 스포츠 자본이 대거 투입된 상태다. 이에 선수들의 연봉 또한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선수들은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급과 수요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대형 스타의 중국행 소식은 갈수록 뜸해질 전망이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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