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과 북구 항구동 1.36km 구간을 잇는 가칭 동빈대교 건설사업과 관련한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조망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 데다 지난해 지진 이후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주체가 돼 토론회를 갖는 등 대안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5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중앙동주민자치센터 2층에서 '동빈고가대교, 도개교 대안이 될 수 있나'란 주제로 전문가 초청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땡큐포럼이 주최하고 동빈고가반대 우방비치 비대위, 범 시민 대책위가 주관했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한동대 정상모 교수는 동빈대교 기본계획(안)을 바탕으로 비교 검토 결과 가동교와 해저터널 등 2개안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가동교는 선박운행의 편의를 도모할 목적으로 교량 중앙부를 위로 올리거나 좌우로 이동 가능하게 만든 교량을 말한다.
가동교는 교량을 움직이는 방법에 따라 도개교, 선개교, 승개교, 전개교 등으로 나뉜다.
정 교수는 "수 백개의 도개교 건설사례를 갖고 있는 미국의 경으 동빈대교 기본계획(안)과 같은 고가교 형식이 교량이 낮은 가동교 형식보다 초기 투자비가 더 높은 것을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고가교 형식은 교량이 높고 긴 연결부 고가도로가 필요해 이에 따른 공사비 과대, 가동교 대비 긴 공사기간 등이 문제라는 것.
정 교수는 고가교 대안으로 가동교와 해저터널을 제안했다.
그는 "가동교는 지속적인 가동 운영과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해 비교 평가시 고려해야 하지만 관광자원 활용에 따른 경제효과도 감안해야 한다"면서 "높이가 낮은 가동교로 추진할 경우 예산 범위 내에서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는 발제를 마치며 "남구와 북구를 연결하는 원래 취지에 맞는 교량 건설을 위해 갈등과 분열보다 교류와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땡큐포럼 관계자는 "시민들이 주체가 된 이번 토론회는 포항의 토론문화 정착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경북지역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지역을 찾아가 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 동빈대교는 국비 367억원, 도비 156억원, 시비 139억원 등 662억원을 들여 2022년 완공 예정이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