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서] ‘갈릴레오’ 신선한 소재 가리는 올드한 연출

[첫방 보고서] ‘갈릴레오’ 신선한 소재 가리는 올드한 연출

‘갈릴레오’ 신선한 소재 가리는 올드한 연출

기사승인 2018-07-16 17:39:58


△ 첫 방송 날짜 : 2018년 7월 15일 일요일 오후 4시40분

△ 첫 방송 시청률 : 1.4% (닐슨코리아 기준)


△ 연출

- 이영준 PD(SBS ‘정글의 법칙’, ‘주먹 쥐고 소림사’)


△ 등장인물

- 김병만 : 정글을 떠돌던 생존 전문 방송인. 화성은 처음이라 잔뜩 긴장. 잘 웃는 하지원과 지내며 개그맨 꿈 부활.

- 하지원 : 경력 20년이 넘는 톱 배우. 어릴 때부터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았음. 화성 탐사 기지를 보고도 가장 흥분.

- 닉쿤 : 그룹 2PM 멤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 발탁. 요리부터 통역, 노래까지 살림꾼 역할.

- 김세정 : 그룹 구구단 멤버. 힘든 상황에서도 에너지를 잃지 않는 막내. 


△ 첫 방송 전 알려진 ‘갈릴레오 : 깨어난 우주’ 정보

- 김병만, 하지원, 닉쿤, 김세정이 화성과 똑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진 미국 유타주의 MDRS(화성 탐사 연구 기지)에서 이탈리아, 페루의 과학자들과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용. 

- 하지원의 첫 고정 예능. 평소 우주에 대한 관심이 컸던 만큼 출연 제안을 흔쾌히 수락.

- 김병만과 김세정은 SBS ‘주먹 쥐고 소림사’, ‘정글의 법칙’에서 함께한 이영준 PD와의 인연으로 출연.

- 가장 나중에 캐스팅된 닉쿤은 영어 통역 담당 멤버. 제안을 받기 전날 영화 ‘마션’을 봐서 운명이라고 생각.

- SBS 출신 이영준 PD의 tvN 첫 예능. 10분 늦게 시작하는 전통의 일요일 지상파 예능 세 편(‘런닝맨’, ‘복면가왕’, ‘슈퍼맨이 돌아왔다’)과 본격 경쟁.


△ 첫 방송 요약

-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천동설을 뒤집고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종교재판을 받게 된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이탈리아)의 이야기로 시작. 갈릴레오처럼 기존 예능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로 포부를 전달.

- 멤버들이 일주일 동안 MDRS에서 어떤 캐릭터로 어떤 역할을 맡아 지내는지 설명 또 설명. 각자 집에서 짐을 싸는 모습도 보여줌.

- 비행기를 타고 미국 LA에 도착해 유타주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과정을 보여줌.

- MDRS에 도착한 멤버들은 긴장과 설렘에 휩싸여 환호. 커맨더 일라리아가 MDRS에 대해 직접 소개. 각자가 머물 방도 배정 받음.

- 첫 미션은 갈릴레오 깃발과 태극기를 밖에 꽂는 일. 우주복을 입고 헬맷을 쓴 멤버들이 밖으로 나가며 끝.


△ 첫 방송 감상평

- 신선하고 흥미로운 소재를 살리지 못하는 옛날 방식 편집이 아쉬움. 시청자들을 빠르게 몰입시키는 대신, 불필요하게 많은 설명들을 일일이 나열하는 지루한 방식을 선택.

- 가족들이 함께 보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적합한 친절한 스토리텔링일 수도 있긴 함. 하지만 가장 트렌디하고 앞서가는 우주 체험 소재를 기존 지상파 예능 방식으로 촌스럽게 포장하는 건 이해하기 어려움.

- 감정적이고 오글거리는 자막과 억지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게으른 음악사용도 큰 문제. 필살기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인터스텔라’, ‘마션’ OST도 중요한 순간에 적절히 쓰기보다 아무 때나 소모하는 느낌.

- 실제 화성이 아닌 미국에서 화성 체험만 하는 것을 마치 생명의 위협이 오가는 것처럼 무겁고 진지하게 다룰 필요가 있는지 의문. 그렇게 하려면 연구 기지의 의미를 더 분명히 설명해야 몰입할 수 있을 듯.

- 실제로 화성 탐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우주인에 대한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건 큰 장점. 제작진은 그것보다 웃음과 감동에 더 관심이 많아 보임.

- 시작부터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소개하고 웃고 떠들며 목적지에 도착해 갇히는 전개는 보통 공포들의 도입부와 똑같음.

- 네티즌들은 실제 화성인지 아닌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음. 올드한 편집에 대한 지적과 하지원에 대한 반가움이 교차하는 분위기.


△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① 화성 탐사 기지에서 찍는 ‘나 혼자 산다’, 혹은 ‘정글의 법칙’

② 우주와 화성에 대한 깨알 정도 획득.

③ 지상파인지 케이블인지 구분할 수 없게 하는 옛날식 연출의 지속 여부.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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