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지역 사찰의 불교 유물이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는 '경상북도 문화재 보호 조례'에 의거, 울진 광흥사와 광도사 소유 문화유산을 도 지정 문화재·문화재 자료로 지정·고시했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는 광흥사 대웅전 판벽화(蔚珍 廣興寺 大雄殿 板壁畫) 및 기타부재(其他部材)로 벽화부재(2건, 19점), 기타부재(1건 4점) 등 모두 23점이다.
불전(佛殿)이 해체되면서 내부 빗천장에 그려진 주악천인도(9점)와 운룡도(10점), 기타의 묵서명문(墨書銘文) 부재(4점) 등이 수습됐다.
묵서를 통해 1770년(영조 46년) '부일(富一)'이란 화승(畵僧)이 그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부일은 18세기 중·후반기 경상도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로 다수의 작품이 전해진다.
이 유물들은 비록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뛰어난 필력과 대담한 구성이 돋보인다.
제작자를 알 수 있는 묵서로 인해 조선 후기 천정 벽화 제작 시기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돼 유형문화재 제520호로 지정됐다.
광도사 신중도(蔚珍 廣度寺 神衆圖)는 가로 223.5㎝, 세로 171.5㎝ 크기다.
이 그림은 비단 여섯 폭을 가로로 연결해 하나의 화면을 이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훼손이 심한 편이나 화기(畵記)를 통해 '울진(蔚珍)'이란 봉안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불화 양식과 시주자명을 통해 19세기 중반으로 조성시기를 추정할 수 있다.
채색불화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19세기 신중도의 도상 연구에 학술적 가치를 지녀 문화재자료 제662호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울진지역 지정문화재는 모두 39건(등록문화재 2점 포함)이다.
울진=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