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에 빠진 경북 포항 원도심이 되살아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시범사업지로 선정되는 호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번 달부터 도시재생 뉴딜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전국 51곳에 대한 부지 매입, 설계, 착공 등 사업이 본격화된다.

오는 2022년까지 4조4160억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선정한 도시재생 뉴딜시범사업지 68곳 중 51개 지자체의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이 완료됨에 따라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원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시재생 뉴딜시범사업지로 선정된 51곳 중에는 포항시 북구 중앙동 일원이 포함돼 도심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심 시가지형 사업으로 선정된 중앙동의 경우 총 사업비 141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중앙동은 전통적으로 포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시청이 지금의 남구 대이동으로 옮기면서 도심공동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돼 침체를 거듭해 오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공공시설 이전부지, 유휴시설을 활용해 지속 가능하고 활력 있는 도심으로의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북구청사를 비롯해 일부 건물들의 붕괴가 우려될 정도로 피해를 입으면서 대규모 도시재생 사업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중앙동 일원이 이번 도심재생 뉴딜시범사업을 바탕으로 쇠퇴한 구도심을 되살리고 새로운 청년창업·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 도시 재창조의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중앙동 일원을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눠 추진될 예정이다.

우선 옛 중앙초등학교 부지 1만8729㎡에 문화예술허브가 들어선다.

문화예술허브는 문화예술인력 양성, 창작 공동작업장 제공, 스타트업 육성 등을 담당하는 문화예술 팩토리가 조성된다.

또 문화예술인을 위한 전시판매,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을 비롯 문화예술광장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면적 6942㎡ 규모의 현 북구청 부지는 청년창업허브로 조성될 전망이다.

3D프린트 등 공영장비를 지원하는 시제품 제작 공간과 사무실, 카페 등을 제공하는 청춘 코워킹스페이스(협업공간)가 젊은 창업자들의 든든한 둥지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 청년들의 기술창업 특화지원, 청년창업 인큐베이팅·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담당할 청년창업 플랫폼을 비롯 진로상담, 토론실, 공연실 등을 제공하게 될 청소년 문화의 집과 스마트 복합문화광장 등이 조성된다.

마지막으로 꿈틀로와 육거리, 중앙상가 실개천거리 일원 4000㎡에는 청년들에게 저렴한 창업공간을 제공할 청춘 공영임대상가와 보행자 중심의 예술문화 창업로가 들어선다.

스마트 서비스를 연계, 지역문화와 청춘의 활력이 어울리는 스마트시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이번 사업에 포함돼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 구도심에 30개 이상의 청년 기업이 창업을 하고 하루 유동인구가 24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