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출신 독지가 유석종씨, 20여년째 '남몰래 선행'

의성 출신 독지가 유석종씨, 20여년째 '남몰래 선행'

기사승인 2018-09-19 01:08:07
24년째 남몰래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유석종씨.

24년째 남몰래 선행을 이어온 50대 독지가가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의성군 안계면이 고향인 유석종(59)씨.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막노동부터 설거지까지 닥치는 대로 일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힘들게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며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자신처럼 힘들게 사는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로 한 것.

그의 이웃사랑 실천은 고향에서 처음 시작됐다.

부모에게 못다한 효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5년간 고향 마을에서 성대한 경로잔치를 열었다.

경로당마다 에어컨과 노래방 기기도 선물했다.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모교인 안계초와 삼성중에 매년 장학금 100만원씩 24년 동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대구에서 사업을 하며 그의 선행 규모는 더욱 커졌다.

지난 1993년부터 5년간 대구 한 양로원에 현금과 라면을 지원하고 1996년 계명대 태권도학과에 장학금 2500만원을 쾌척했다.

고향 선·후배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다.

지난 1998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에게 1000만원을 생활비로 선뜻 건네는가 하면 자녀 병원비 문제로 고민하던 초등학교 동창에게 500만원을 지원했다.

그의 '통 큰 선행'은 부친이 극진한 병간호를 뒤로 하고 세상을 떠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그는 1991년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자 생업을 팽개치고 명의를 찾아 전국을 떠돌았다.

1997년까지 극진한 병간호에 나서 대한노인회 회장으로부터 올해의 효행상을 받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이후 2003년 80세 노모와 함께 살고 있는 한 가족이 무허가 건물에서 오갈데 없는 처지가 되자 선친을 떠올리며 전세 3000만원을 주고 독채를 얻어주기도 했다.

그의 선행은 국경을 넘어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중국으로 눈을 돌려 해림시 조선족 소학교에 장학금 1000만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매년 500만원씩 기부했다.

그는 24년 동안 수 많은 선행으로 받은 크고 작은 표창장과 감사패가 70여개가 넘는다.

특히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잡지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그의 남몰래 선행은 진행형이다.

그는 현재 서울에서 프린스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건배송'으로 인기몰이중인 트로트 가수 윤태화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유석종씨는 "이웃을 위해 봉사한 세월이 24년이나 됐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보람되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이웃사랑 실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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