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간 집값이 더 오를 거라고 보는 의견이 내리거나 유지할 거라는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과 4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4명에게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 43%가 ‘오를 것'이라고 봤고 21%는 ‘내릴 것’, 22%는 ‘변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집값 상승 전망은 정부의 9·13대책 발표 직전 50%에 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p 줄었고, 하락 전망은 2%p 늘었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은 서울·경기·전라권에서 40% 후반을 기록했다. 충청·경북권은 40% 초반, 경남권 21% 순이다. 정부의 9·13주택시장안정대책, 9·21공급확대대책 모두 서울 집값 급등 현상을 겨냥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시민의 집값 상승 전망이 9월 대책 발표 전후 67%에서 48%로 가장 크게 바뀌었다.
집값 전망을 상승·하락격차 기준으로 보면 9월 대책 발표 이후에도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지난 9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순 지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이번에 그 정도가 심화돼 지역 간 집값 양극화 현상을 짐작케 했다.
집값 전망 순 지수는 나이가 어릴수록(20대 53, 30대 35, 40대 17, 50대이상 8) 높다. 또한 무주택자(34)가 1주택자(16)와 다주택자(5)보다 높다. 순 지수를 9월 대책 발표 직전과 비교하면 무주택자(39→34)보다 1주택자(27→16), 다주택자(21→5)로 갈수록 변화폭이 크다.
한국갤럽은 주택 거래 유경험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견줘 보며 정책에 어느 정도 반응한 반면, 무주택 젊은 층은 정책에 따른 변화를 체감하거나 가늠하기 어려우며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집값이 가장 부담스럽고 높은 장벽임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했다.
집값 전망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상승·하락 모두 30%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2017년 1월 상승전망 20%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하락 전망은 43%로 최고치로 집계됐다. 당시는 국정농단 사태, 대통령 직무 정지, 탄핵 촉구 촛불집회 등으로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시기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