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주거공간 트렌드②] 주인과 소통하는 플랫‘홈’ 시대

[2019 주거공간 트렌드②] 주인과 소통하는 플랫‘홈’ 시대

기사승인 2018-10-06 03:00:00

#아침에 눈을 뜨자 AI 서비스가 하루 일정을 확인시켜준다. 주차장으로 내려가기 전에 미리 자동차의 시동을 건다. 미처 확인하고 나오지 못한 전등, 가스 점검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제어 가능하다.

#퇴근 후 집안에 들어서자 미세먼지를 털어주는 에어샤워가 작동된다. 욕조에는 주인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과 함께 퇴근길에 설정해놓은 온도로 물이 받아진다.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공간은 더 이상 콘크리트 공간이 아니라, 기술 및 사회문화적 현상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진화·발전하고 있다.

6일 피데스개발이 내놓은 주거공간 트렌드에 따르면 앞으로의 주거공간은 인공지능을 통해 주인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게 된다. 또한 주차대행, 식음료 서비스 등 단지 내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확대된다.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집 전체가 초연결·초지능 플랫폼화 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요소 기술들이 모두 집으로 모인다. AI(인공지능)를 탑재하고 IoT(사물인터넷)로 집은 ‘플랫홈’이 된다. 집은 더 이상 물리적인 콘크리트 박스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해 주인과 소통하며 편리한 삶을 지원하는 공간이 된다.

주인과 음성인식으로 대화하고 얼굴을 알아보고 문을 열어주는 것은 기본이다. 주인의 기분에 맞춰 챙겨주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도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또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시스템을 갖춘 원격 재택근무 오피스로 기능하기도 한다.

또 앞으로의 주거공간은 동네에서 일상의 필요를 충족하고 여가시간을 보내는 등 모든 생활 인프라가 집 주변에서 이뤄지는 올인원 구조로 발전한다.

역세권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학세권(좋은 학군), 숲세권(공원숲 인근), 몰세권(대형몰 주변)으로 사람들의 수요가 다양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문화적인 영향으로 편세권(편의점 주변), 스세권(스타벅스 주변) 등의 새로운 주거 고려요소가 생긴다.

단순히 집 근처에서 쇼핑하고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도심의 고층 주거빌딩이나 스카이브릿지 등을 활용해 익스트림 레포츠에 도전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높은 천장은 더 이상 일부 펜트하우스, 대형빌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중소형 주거공간에도 이같은 구조가 적용되면서 주거의 질이 개선된다. 복층이나 테라스 등 새로운 공간 구조가 추가되고 대중화 된다.

또한 일부 공동주택에서 제공되던 주차대행, 식음료 서비스, 게스트하우스 서비스 등이 기본이 되고, 헬스PT, 반려동물 관리 등도 이뤄진다.

아울러 높아지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에 따라 주거공간도 바뀌고 있다. 최근 화재, 사고, 도난 등 기본적인 안전지대 수요를 넘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수치를 센서가 자동 측정해 현관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세균을 제거해주는 에어샤워부스 시스템,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환기 설비, 손이 닿지 않는 배관 내부를 닦아주는 미니 청소로봇 등의 기술이 주거 공간 내에 투입된다. 지진 등의 위협에 대비한 패닉룸이나 벙커시설 옵션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현재 사물인터넷 기술 자체는 충분히 개발된 상태”라며 “건설사들이 짓는 주거공간은 상향평준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편리한 삶을 지원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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