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건설, 엘씨티 사고에 라돈까지...안전불감증 여전해

A건설, 엘씨티 사고에 라돈까지...안전불감증 여전해

기사승인 2018-10-16 03:00:00

A건설이 시공한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암물질 라돈이 다량으로 검출되면서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부산 리조트 복합단지 엘씨티 공사현장에서의 사망사고에 이어 고작 7개월만이다.

16일 국회 국토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A건설이 시공한 전주시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1금 발암물질인 라돈 수치가 측정 기준치의 10배를 육박한 것으로 측정됐다. 라돈이 검출된 이 단지는 올해 2월 입주한 새 아파트로 A건설이 시공했다.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은 화학물질이 아닌 땅속에 잠재돼있는 물질로써,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흡연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김선홍 연세대학교 라돈안전센터 연구팀장은 “유해도 평가 데이터에 따르면 라돈은 사람마다 민감도가 다르지만 담배를 피우는 것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몇 년 전 노동부 측에서 지하철 근로자가 폐암에 걸려 발병 원인을 조사한 결과 라돈으로 드러나 산재 판정을 받은 사례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라돈은 화학물질이 아니라 땅에서 나는 유해물질이지만, 시공에 들어가는 콘크리트가 자갈이나 모래 등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건축자재에서도 충분히 새어나올 수 있다”며 “이번 A건설의 라돈 논란은 시공에 사용한 석재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A건설 관계자는 “즉각적으로 (해당 아파트)전면 교체 작업에 들어가겠다”면서 “건강은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인 만큼 현재 전수조사 등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체에 해로운 소재를 사용한 게 아니라, 고급소재인 천연석을 사용했는데 일부에 한해서 라돈 수치가 과도하게 검출된 것”이라며 “현재 시공 시 공기 질에 대한 법적 기준은 마련돼 있지만, 건축자재에 대한 기준은 없기 때문에 이는 건설업 전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A건설의 안전불감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고용노동부의 올 상반기 건설업체별 사망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A건설 현장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5건의 사고가 발생해 8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이는 10대 건설사 전체 사망자 수의 42%를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3월 부산 해운대 엘씨티 건설현장에서 작업대 붕괴로 노동자 4명이 추락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송도 센토피아, 부산 산성터널 현장에서도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1월 인천의 현장에서는 갱폼(거푸집) 해체 작업 중 1명이 추락해 사망했다. 지난 5월에는 충남 서산에서 용접부위 절단작업 중 작업발판이 벌어져 1명이 추락 사망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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