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간부 노조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대구은행 간부 노조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기사승인 2018-10-16 11:38:06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대구은행 3급 이상 중간 관리자로 새롭게 출범한 '대구은행 민주노동조합'이 최근 지주사의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대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한상윤 새 노조 설립준비위원장은 16일 출범 후 첫 활동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중재를 예고했다.

한 위원장은 “김태오 회장을 중심으로 지주에서 추진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며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말로 현 사태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중 핵심인 은행장 자격요건을 금융권 임원 경력 5년 이상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지주와 은행 이사회에서 지역 사회의 의견을 받아 지주회장과 은행장 분리를 결정한 사안이고, 지주가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에는 자격에 부합하는 인물이 단 한명도 없는 점은 분명 다시 한 번 고려돼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지방은행으로, 지역사회와의 이해와 관계정립이 최우선되야 한다”며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늦추더라도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 지역 상공인, 노동조합 등이 참여해 대화를 통해 미래를 지향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DGB대구은행 3급 이상 중간 관리자로 구성된 새 노동조합이 출범한다.

'대구은행 민주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7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3급 이상 직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총회를 연다. 대구은행 두 번째 노조로, 지난 5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으로붜 설립 승인을 받았다.

새 노조는 총회에서 노조위원장을 선출하고 민주노총 산별노조에 가입할 예정이다. 가입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의 3급이다. 대구은행 직원 3000여명 중 해당 직급 직원 수는 769명이다. 지금까지 120여명이 가입했다고 새 노조 측은 설명했다. 기존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조 대구은행지부에는 4급 이하 직원 2200여명이 소속돼 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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