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 여파...건설업계 체감경기 ‘찬바람’

DSR 규제 여파...건설업계 체감경기 ‘찬바람’

기사승인 2018-10-24 03:00:00

DSR 대출 규제가 이달 말부터 전국적으로 동시 적용됨에 따라, 건설업계는 더욱 근심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DSR 규제로 인해 건설사들의 분양도 어려워질 것으로 진단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출을 통해 집을 구매하는데, 대출 규제로 인해 수요가 없어지면 미분양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에서 사업을 많이 진행하는 중견건설사들의 체감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발표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70% 초과로 확정·도입된다. DSR은 본인 소득에 따른 대출 비율을 의미한다. 예컨대 소득이 2000만원인데 대출이 2000만원이면 DSR이 100%인 것. 이번 정부의 규제는 DSR의 적정 기준을 정해놓고, 이 적정선을 넘으면 대출을 막겠다는 취지다. 

앞서 진행 중이던 대출 규제들이 서울과 일부 수도권 등 부동산 규제 지역에서만 적용됐던 것과 다르게, 이번 DSR 규제는 전국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마이너스대출까지 모든 대출에 적용된다.

이에 건설업계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이미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DSR 규제도 그 연장선상에 놓이기 때문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DSR 규제의 직접적인 대상은 일반 수요자이지만, 건설사에게도 11월 이후 예정돼있던 분양 물량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건설사들은 이번 대출 규제로 인해 미분양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도급 입장에서 기본적으로 중요한건 완판이다”라며 “이번 규제는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돈을 구할 길이 줄어드는 셈인데, 돈을 못 구하면 집을 살 수 없으니 건설사도 정책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건설사의 위험부담은 더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중견건설사들이 지방 분양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이번 대출규제는 대형사보다 중견건설사에게 있어 그 체감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미 지방 부동산 시장은 충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 와중에 이번 DSR 규제는 투자수요심리가 위축돼 시장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의 DSR 규제는 앞서 발표된 9·13대책 등을 포함해 시장의 수요심리를 억제하는 시그널로써의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11월 분양을 앞뒀던 건설사들은 예정된 물량을 뒤로 미루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수요심리를 억제하는 시그널 역할을 한다”며 “계속되는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이미 부동산 시장은 많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건설사들도 분양 예정 물량을 뒤로 미루면서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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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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