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택 거주자 37만 가구 시대…이중 40% 이상 고시원 거주

비주택 거주자 37만 가구 시대…이중 40% 이상 고시원 거주

기사승인 2018-10-24 16:04:33

주택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가구의 40% 이상이 고시원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이외의 거처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피스텔이 아닌 비주택에 거주하는 이는 수도권 19만가구, 지방 18만가구 등 37만가구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들 중 표본 6809가구에 대한 면접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통계청과 토지주택연구원, 한국도시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진행됐다.

이 결과 비주택 거주자 37만가구 중 고시원 거주자가 15만2000명(41.0%)으로 가장 많게 집계됐다. 고시원 외 거주지는 일터의 일부 공간과 다중이용업소가 14만4000명(39.0%), 숙박업소의 객실은 3만명(8.2%), 판잣집·비닐하우스 7000명(1.8%) 등으로 분석된다.

이들 중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12만3000가구(40.7%)다.

1인 가구는 71.9%(26만6000가구)에 달하며 평균 가구원수는 1.4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5년 전국 일반가구 평균 가구원 수 2.5명에 비해 현저히 적다. 연령대는 60세 이상(28.4%), 30세 미만(23.9%)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일을 하는 비율(79.2%)은 높지만 월평균 소득은 200만원 미만 비율이 51.3%에 달했다.

거주한 기간은 1년 미만 비율이 27.1%로 가장 높았다. 20년 이상 비율도 10.7%였다. 

최저주거기준(1인 기준 14㎡)에 들지 못하는 가구의 비율은 49.2%에 달했다. 현재 거처를 쪽방으로 인식하는 가구의 비율은 20.1%(7만 가구)였다.

주거 생활의 어려움을 꼽으라는 질문에 ‘열악한 주거환경'(42.3%), ’열악한 시설'(40.6%), ‘외로움·고립감'(27.8%), '’주거비부담'(26.5%) 순으로 답했다.

평균 월세는 32만8000원으로 고시원·고시텔(33만4천원)의 월세 부담이 가장 컸다. 판잣집·비닐하우스(22만2000원)의 월세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공공지원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8.0%에 불과했다.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몰라서'(28.3%)와 ’자격 기준이 안 될 것 같아서'(28.2%) 등의 순서로 답했다.

가장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뽑으라는 항목에는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이 없다'는 응답이 47.3%로 가장 많았다. 공공임대 주택은 15.2%, 월세보조 8.6%, 전세자금대출 7.1% 등 순이었다.

국토부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복지 혜택을 늘리는 내용의 취약계층·고령자 주거지원 방안을 마련해 이날 발표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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