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수도권에서 총 1만5700여 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분양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분양 물량은 6340가구에 달한다.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은 인프라, 교통이 갖춰진 곳이 많기에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총 1만5792가구의 물량이 공급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가 엄격해지면서 분양이 지연되었거나 시기를 늦추는 단지들이 연말 들어 본격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신규 분양 아파트는 여전히 HUG의 분양가 규제로 인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다. 아울러 연말 분양 물량 중에는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주요 단지들이 많이 포함된 만큼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서울은 분양예정 단지에 비해 63.8%인 1만7225가구만을 공급했다. 경기도도 공급예정 물량의 83.1%인 8만 1465가구를 공급하는 등 신규 분양이 저조한 상황이다.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연말까지 18개 단지, 1만5,792가구(일반분양 6340가구)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숫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급물량인 1만5595가구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396가구로 전체 물량의 53%를 차지한다. 경기도 지역이 6585가구, 인천이 811가구 순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조성과 같은 공급확대책과 청약제도 개편안 시행 등으로 신규분양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도심권 새 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입지가 좋은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대기 수요자들이 풍부해 분양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조합과의 분양가 조율과 HUG와의 협상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다 최근 시장 상황을 보고 분양시기를 결정하려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어 연내 예정 단지들 중 일부는 내년으로 분양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며 “수도권 도심 신규분양이 원활하지 않아 오히려 신규분양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