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이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에 침묵하는 민주당을 ‘친목질의 끝판왕’ ‘고(故) 노무현을 참칭하는 인간들’이라고 규탄했다.
공 작가는 2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적어 민주당을 비판했다. “오죽하면 196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북한의 전쟁 위협 앞에서 모든 논의를 압살한 것이 이해도 된다. 그때 저항한 장준하와 김대중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전제한 뒤 “삼성과 자한당의 위협 앞에서 민주당의 모든 논의를 멈추자는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이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공 작가는 특히 이 지사를 둘러싼 논란에 침묵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게 날을 세웠다. “전과 4범이라도, 공갈이나 사칭·형님 입원·욕설들은 아무렇지도 않고, 직권남용으로 제 형을 감금하려고 공무원들을 겁박하는 것도 괜찮고, 여배우와의 불륜을 감추기 위해 그녀를 바보 만들어도 괜찮고, 자기 부인의 혐의를 흐리기 위해 문준용의 경력을 다시 거론해도, 자한당만 아니니 된다는 친목질의 끝판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노무현이 실패했다면 끝까지 절차의 민주주의를 존중하고자 했다는 것이 이유라면 굳이 그 이유일 텐데. 노무현을 참칭하는 인간들이 입으로 민주주의를 말하고, 당적이 민주당이라는 이유로 절차·태도 따위 다 무시하자고 하니…. 자칭 민주주주의자들의 박수소리가 사방에서 울려온다”며 냉소했다. 또한 이런 당의 태도를 이명박 전 대통령 당선 당시와 비교하며 “‘전과가 많아도 경제만 살린다면’ 하고 뽑아준 이명박도 그랬다.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공 작가는 “이재명 지사에 관한 모든 뉴스가 더럽고 천박한 것이 뉴스 기자들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찌할까”라고 분노하면서도 “그래도 섬진강은 흐른다. 결국 바다로 간다”며 진실이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