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장르가 뭐예요?”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방송인 강호동의 물음처럼 tvN 새 예능 ‘아모르파티’는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있다. 출연자들의 모습을 찍어 스튜디오에서 패널들이 지켜보는 관찰 예능 형식을 기본으로 가족, 여행, 연애까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건 다 모았다. 각 장르의 매력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도, 이도저도 아닌 예능 될 수도 있다. 기존 프로그램과 비교당하기도 쉽다.
‘아모르파티’ 제작진은 7일 오전 11시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아모르파티’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기획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이민정 PD는 “누군가의 부모, 60~70이라는 나이를 떼고 부모님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뜨거운 열정, 청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항상 헌신하던 엄마, 아빠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갖고 있는 열정을 자녀들이 이해하고 더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아모르파티’는 연예인들을 키워낸 홀어머니, 홀아버지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청춘을 되찾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나르샤, 배윤정, 이청하, 하휘동, 허지웅 다섯 명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이들은 스튜디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전혀 몰랐던 부모님들의 모습이 출연자들은 크게 놀라거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방송인 박지윤, 하이라이트 손동운이 부모님들과 함께 떠나 여행을 돕는다. 스튜디오 진행을 이끄는 건 MC 강호동의 몫이다.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공개되자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뒤집은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미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허지웅과 그의 어머니가 그대로 출연하기도 한다. 이런 반응에 대해 이 PD는 “‘미운 우리 새끼’를 뒤집은 역버전이 맞다”라며 “‘미운 우리 새끼’가 어머니 시선에서 싱글 자녀를 보는 프로그램이라면, ‘아모르파티’는 자녀 입장에서 싱글 부모님을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수긍했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이 PD는 “나 역시 ‘미운 우리 새끼’의 애청자”라며 “‘미운 우리 새끼’의 가장 큰 매력은 어머님들의 거침없는 입담과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이다. 그걸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부모님을 주인공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허지웅 역시 “‘미운 우리 새끼’와 ‘아모르파티’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더 넓은 보편성”이라며 “우리 모두가 부모님은 아닌데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식이다. ‘아모르파티’를 보시면 분명 처음 예상했던 것 이외에 것을 발견하는 장면들이 있을 거다. 그 장면에서 누구나 비슷한 감정을 공유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배우자와 이별하거나 사별한 부모님들을 1순위로 섭외했다. 더 자유롭게 촬영에 임하는 건 물론, 자녀들 입장에서도 더 애틋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PD는 “처음 제작진과 만났을 때 누군가의 어머니, 아버지였기 때문에 절제하셨다”며 “하지만 혼자 여행을 떠나신 이후엔 표정이나 참여도가 크게 변해 깜짝 놀랐다.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기뻤다”고 전했다.
‘아모르파티’는 tvN ‘신서유기6’ 후속으로 오는 9일 오후 10시40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