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검진에서 대장암 검진율은 36.7%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암검진은 ▲위암: 2년 주기(만 40세 이상인자) ▲간암: 6개월 연 2회(전 2년간 보험급여내역 간경변증·만성간질환자 등 간암발생고위험군 중 만 40세 이상인 자, 과년도 일반건강검진 B형 간염표면항원검사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 HCV Antibody 검사 결과가 ‘양성’인자 중 만 40세 이상인 자로 다만 전 2년간 아래 상병으로 의료이용을 한 경우 제외) ▲대장암: 1년(만 50세 이상인자) ▲유방암: 2년(만 40세 이상인 여성) ▲자궁경부암: 2년(만 20세 이상인 여성) 등 5대 암종에 대해 진행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행한 ‘2017년 건강검진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암검진 수검률은 50.4%로 전년 대비 1.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간암이 68%로 가장 높았고, 유방암(63.2%), 위암(60%) 순이었다. 반면 대장암은 36.7%로 대상자 3명 중 1명만 수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에 비해서도 1% 증가한데 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사망률 통계 작성이후 처음으로 위암 사망률을 추월했다. 그만큼 정기검진이 중요한데 정부에서도 올해부터 대장암 국가검진 일부 본인부담(10%)을 전액 지원하며 수검율 향상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증가율은 미미한 실정이다.
대장암은 매년 5.4%씩 증가하고, 특히 60세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대장암은 평균 10년 정도로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치료를 하면 예후가 좋은 암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에서는 대장암 검진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검진의 불편과 낮은 정확도를 꼽았다. 대장암 국가검진은 1차로 대변검사인 ‘분별잠혈반응검사’를 하고, 피가 보이는 등 이상 소견이나 의심증상이 있으면 2차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한다.
또 분변잠혈검사에서 세부 검진인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대한암회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경희대학교암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팀의 대장암 검진(2005~2010년) 실태 추적 관찰 결과, 대변에 혈액이 묻어나오는지를 확인하는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으로 판명된 사람 중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경우는 28.8%에 불과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데 일부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의)이익이 아주 높지 않아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연구에서 10년 동안 계속 분변잠혈검사를 할 경우 대장내시경과 비슷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다.
특히 대장내시경의 경우 대장천공 확률은 1만명 검사당 3.8명이며,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천공·출혈·심한복통·급성심혈관질환 등도 1만명 검사 당 25명으로 나타났고, 용종제거술을 시행하는 경우 대장천공이 1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한편 대장암 건강검진 수검자 중 암(의심) 판정을 받은 비율은 0.06%(남성 0.09%, 여성 0.04%)로 2016년도 판정(0.07%)에 비해 낮아졌고, 위암(0.14%)에 비해서는 크게 낮았다. 다만, 70대 이상에서는 판정비율이 0.1% 이상으로 높아져 고령자일수록 검진을 받는 것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