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완성차 판매실적…쌍용차만 '웃었다'

1월 완성차 판매실적…쌍용차만 '웃었다'

기사승인 2019-02-02 00:30:00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쌍용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고, 기아자동차는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은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6만440대, 수출 25만2873대 등 총 31만3313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7%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의 경우 그랜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등의 인기로 판매량이 작년 1월대비 17.5% 증가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2450대 포함)가 1만77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으며, 아반떼 5428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270대 포함) 4541대 등 총 2만947대가 팔렸다.

레저용차량(RV)은 싼타페가 7001대, 팰리세이드 5903대, 투싼 3651대 등 총 1만8886대가 팔렸다. 특히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 단일 모델로는 처음으로 월 판매량 50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11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누적 판매량은 7811대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와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안정적 재고 운영 및 사업 정상화 추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12.2%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같은달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한 총 20만8908대를 판매했다. 국내 3만8010대, 해외 17만898대로 각각 전년보다 2.8% 감소, 2.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승용 모델 가운데 K3(4148대)가 가장 잘 팔렸다. K3 외에도 K5(3287대), K7(3000대), K9(1047대) 등 총 1만 1482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5.4% 증가했다.

RV 중에서는 카니발이 5678대 팔리며 10개월 연속(2018년 4월~2019년 1월)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쏘렌토 3617대, 스포티지 2755대 등 총 1만 4994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버스·트럭을 합쳐 총 5095대가 팔렸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선전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8% 증가한 3만7880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리오(프라이드)가 2만 3718대, 포르테(K3)가 1만5808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신차 출시·신흥시장 공략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도입 2년차다. 실질적인 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 쌍용차, 11.9% 증가한 1만1420대

쌍용차는 내수 8787대, 수출 2633대(CKD 포함)를 포함 총 1만1420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9% 증가한 규모로, 1월 판매가 1만1000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1월(1만1634대) 이후 5년 만이다.

내수 판매는 지난 2003년 1월(1만3027대) 이후 16년 만에 1월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5%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3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 칸이 내수 성장세를 이끌었다. 

수출 실적도 렉스턴 스포츠 칸이 1월부터 선적을 시작하면서 지난해 1월 대비 4.1% 증가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 1월 새롭게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내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올해 라인업이 새롭게 강화되는 만큼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르노삼성, 38.3% 감소한 1만3693대

르노삼성은 지난 1월 내수 5174대, 수출 8519대로 총 1만3693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2017년 1월에 비해 37.3% 감소한 규모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2%, 전월 대비 52.1% 각각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4.8%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11.3% 증가했다.

르노삼성 1월 내수 판매 중 QM6는 총 2845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가솔린 모델인 GDe가 2590대 팔리며 QM6 전체 판매 중 91% 비율을 차지했다. 

SM6는 1162대가 판매됐다. 최상위 트림이 502대로 전체 SM6 판매 중 43%를 차지했다. 또 SM7이 259대, SM5가 280대, SM3가 307대 각각 판매됐다.

지난달 수출은 북미 수출용 차종인 닛산 로그가 총 7265대 선적됐으며, QM6(수출명 콜레오스)는 1254대가 해외 판매됐다. 

◇ 한국GM, 8.5% 감소한 3만8705대

한국GM은 지난 1월 3만8705대(완성차 기준·내수 5053대, 수출 3만365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작년보다 8.5%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내수 판매가 전년대비 35.6% 급감했다. 쉐보레 스파크가 2164대 팔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어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가 각각 1115대·1010대가 판매되며 스파크의 뒤를 이었다. 

수출 역시 2.6%감소했다. 2만188대 팔린 트랙스가 1위를 차지했다. 트랙스는 작년에도 24만대 가까이 수출되며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쉐보레는 연초부터 스파크·트랙스·이쿼녹스·임팔라 가격을 새롭게 포지셔닝했다”며 “이달에도 말리부·다마스·라보 등의 차종을 할인하고 노후차 교체 지원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내수 판매 증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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