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발렌시아·18)이 대표팀에서는 본래의 포지션을 찾을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A매치에 나설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이목은 이강인의 발탁에 쏠렸다.
이강인은 한국에서 손에 꼽는 유망주다. 지난해 10월 에브로와의 스페인 국왕컵 32차전에서 1군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하는 등 최연소 한국인 타이틀을 대다수 갈아치웠다.
하지만 그는 본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측면으로 기용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강인은 순간 번뜩이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발렌시아 유스 시절에도 중앙에서 창의성 있는 패스와 플레이메이킹에 능숙함을 보였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는 측면으로 배치되곤 했다.
이강인은 측면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달 22일 셀틱과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는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현지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완벽히 측면에 적응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속팀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는 이강인은 대표팀에서는 본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있다.
현재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2019 아시안컵이 끝난 후 기성용과 구자철 등이 은퇴했다. 중앙을 지키던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이강인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권창훈이 주전으로 뛸 확률이 남아있어 이강인이 곧바로 대표팀에서 2선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벤투 감독의 전술 특성상 이강인이 측면으로 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고 윙포워드처럼 뛸 수도 있다. 섀도우 스트라이커처럼 중앙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는 어떤 포지션에서 도움이 될지 확인하려고 선발했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