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경쟁에서 밀린 조현우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여전한 반사신경을 자랑했다.
조현우는 2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골키퍼로 선발 출전해 선방쇼를 펼치며 축구대표팀의 2-1 승리를 도왔다.
조현우가 오랜만에 선발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했다. 월드컵에서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선방쇼를 펼쳤고 조별 예선 베스트 11 골키퍼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일약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조현우는 벤투 감독 취임 후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은 발 기술이 좋은 김승규를 중용했고 조현우는 벤치로 밀려났다. 아시안컵 때도 조현우는 출장 없이 벤치만 달궜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도 조현우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조현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김승규가 콜롬비아전을 앞두고 장염에 걸려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선발로 나선 조현우는 전반 36분 보르하가 페널티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찬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펀칭으로 막아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3분 디아즈에게 실점했으나 조현우의 선방쇼는 이어졌다.
후반 31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강력한 슈팅을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연달은 콜롬비아의 공격을 모두 다 막아내며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콜롬비아에 헤더슛을 허용했으나 조현우가 또 다시 반사신경을 뽐냈다.
이에 경기가 끝나고 적장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케이로스 콜롬비아 감독은 “우리에게 2~3번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의 골키퍼(조현우)가 모두 막았다. 한국팀 골키퍼를 높게 평가한다”며 극찬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