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더 많은 참여를 이끌기 위해 사업확대를 추진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시작한 70세 이상 운전면허 자진반납 사업에 일주일 만인 지난 21일까지 2691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운전면허를 자진반납하는 70세 이상 노인에게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하기로 하고,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와 4개 면허시험장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제공 대상은 올해 1월1일 이후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한 서울 거주 70세 이상(1949년 12월31일 이전 출생) 노인이다. 올해 1월1일부터 3월14일 사이에 이미 면허를 반납한 경우는 교통카드 신청 기간 내 경찰서나 운전면허 시험장을 찾아 신청서를 추가 제출하면 된다.
교통카드 500장은 주민등록 생년월일 기준 고령자순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500장은 면허 반납 후 신청서를 제출한 노인 중 추첨해 제공한다.
시는 9월30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하고 신청자가 1000명을 넘지 않으면 신청자 전원에게 교통카드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신청 첫날인 15일에만 613명이 신청을 하고, 18일까지 981명이 신청하는 등 사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업이 인기를 끌면서 시는 사업확대를 추진한다. 당장 올해 추경을 통해 지원 대상을 늘리는 방안과 함께 향후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
시는 이번 사업에 교통카드를 신청했지만 선정되지 못한 어르신에게는 다음 지원 사업 시행 시 별도 응모 없이 자동 응모 처리할 예정이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증가에 따라 시행되는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반납제는 국내에서 부산과 서울 양천구에서 먼저 시행 중이다.
부산시가 지난해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65세 이상 운전자에게 교통카드 10만원 지급 등의 혜택을 주자 5000명이 넘는 고령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했다. 부산의 지난해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서울 양천구는 올해부터 65세 이상 운전자가 운전면허증을 반납할 경우 교통카드 10만원을 지급하는데 30일 현재 410명이 신청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