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박유천(33)이 마약 투약·구매 사실을 시인한 가운데 박유천의 다리와 손에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부작용인 '메스버그 현상'이 나타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박유천의 손과 팔, 다리 곳곳에 붉은 상처들이 나있는 사진들이 조명됐다.
일각에서는 이 상처가 필로폰 부작용인 '메스버그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메스버그 현상이란 필로폰이나 코카인 투약자들에게 발생하는 부작용 중 하나다. 피부 밑으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극심한 가려움증과 실제 벌레가 기어가는 환시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손톱으로 뜯거나 심하게 긁어 상처가 생기고 딱지가 앉는 형태로 발견되곤 한다.
아주 흔한 부작용은 아니다. 개인마다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메스버그 현상이 투여한 필로폰의 양이나 얼마나 자주 투여했는지 여부와 비례하지는 않는다. 질 낮은 필로폰을 사용할 경우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의료계에서는 박유천의 손과 팔, 다리의 상처에 대해 매스버그 현상보다는 주사자국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메스버그 현상보다는 필로폰 투약으로 인한 주사자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천 원장은 "필로폰 투약 시 안 좋은 위생상태로 인해 혈관염이 생기고, 혈관이 굳거나 막히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또 투약을 반복할수록 영양상태가 떨어져 혈관이 얇아지고, 혈관을 찾는 데 애를 먹곤 한다. 면역력도 떨어져 한 번 주사한 자리에 피부염이 생기기 쉽고, 상처, 멍, 흉터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로폰 투약자들이 대개 투약할 혈관을 찾다 마지막에 손가락 혈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정짓기 어렵지만 메스버그보다는 주사자국 상처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