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봉사한 시간이 7900시간에 달한다.
환경 봉사에 열심이었던 아들도 아버지에 이어 경북 포항시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올해로 12년째, 포스코 포항제철소 후판부에서 근무하는 이상준(52) 과장 가족의 남다른 봉사활동 얘기다.
이 과장은 교대근무가 끝나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을 나선다.
남들에겐 봉사활동으로 보이는 일들이 그에겐 일상생활에 가깝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파트 주변을 청소하거나 화단을 정리한다.
철마다 화초를 심기도 하고 나뭇가지도 친다.
혼자 할 때도 있고 동네 주민들과 함께 하기도 한다.
가족이 모두 모인 주말에는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복지시설과 산을 찾는다.
등산도 그냥 가는 법이 없다.
가족과 함께 올라가면 양손에 쓰레기를 한 가득 담아 내려온다.
가족 봉사활동에 머물지 않기 위해 2007년 '가족과 함께하는 유강사랑 자연보호'란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발히 활동중이다.
둘째, 넷째 일요일엔 뜻을 같이하는 이웃 사람들이 모여 환경보호 안내문과 플래카드를 만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부모를 따라 봉사활동에 참여한 두 아이들은 이제 어엿한 대학생으로 성장했다.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 더 놀고 싶어 반항한 적도 있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한층 성숙해지면서 가족 간 대화도 늘고 지금은 부모보다 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한다.
그동안 가족들이 쌓은 봉사시간은 7877시간에 이른다.
이 과장 4307시간, 부인 박귀영씨 2150시간, 아들 원희씨 600시간, 딸 세진씨 820시간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이씨 부부는 2018년 포항시로부터 자원봉사 인증서와 표창패를 받았다.
원희씨도 올해 3월 포항시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상준 과장은 "'봉사'란 단어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기쁨이 10년 동안 봉사활동을 지속해 온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