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31일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사업제안서를 제출한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 산업계와 협력해 사업수주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 2월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발주사(KNPP·Kazakhstan Nuclear Power Plants)의 요청에 따라 3월 15일 카자흐스탄에 원전 2기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발주처가 사업자 선정에 앞서 업체들의 기술력과 재무상태 등 원전 건설능력을 평가하는 절차인 원전사업제안서(TPO·Technical and Price Offer)를 최종 제출하는 것이다.
이번 입찰에는 러시아, 중국, 미국, 프랑스·일본 컨소시엄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전력당국은 TPO 평가결과에 따라 오는 9월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국가 장기발전전략에 따라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에너지원별 다변화를 위해 신규 원전 도입을 결정했다.
이어 2014년 국부펀드인 삼룩카지나 산하에 KNPP를 설립,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중이다.
한수원은 카자흐스탄의 참여 요청 후 산업부와 함께 지난 3월 한국 원전 기술설명회를 개최하고 수 차례에 걸쳐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고위인사, KNPP 경영진 면담 등을 통해 한국 원전기술 우수성을 알렸다.
지난 4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시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원전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카자흐스탄 경제공동위원회의 신규 경제협력 확대 프로그램에도 양국간 원전 사업 협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6월 3~4일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등 국내 원자력 기업들과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정부 주요 인사, 발주사(KNPP) CEO 등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 중국, 미국 등과의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재훈 사장은 "체코와 카자흐스탄을 교두보로 각각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지난 40여년간 축적한 원전 건설 경험과 운영 역량, 긴밀하게 구축된 공급망을 결집해 사업권을 따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