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에서 한 종중이 선산 땅을 캠핑장으로 개발하려다가 오래된 유골 수백구를 발견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0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양시 대자동 한 캠핑장 조성공사 현장에서 유골 수백구를 수습한 상자 200여개를 보관 중이라는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다. 당국에 따르면 유골이 든 상자는 운동화 상자 크기다. 두개골의 개수로 추정할 때 유골은 최소 250여구로 파악됐다.
캠핑장으로 개발 중인 이 부지는 A 종중회의 선산 땅이다. 유골이 발견된 곳은 선산 전체 면적의 10분의 1 규모인 약 660㎡다. 유골들은 캠핑장 공사 과정에서 물길을 바꾸기 위해 땅을 파면서 발견됐다.
A 종중회 측이 약 한달 전부터 개토 작업을 하면서 발견한 유골을 모아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십년 전부터 A 종중회 측이 서울 강남 등 전국에 소유한 땅을 개발할 때 수습한 유골들을 옮겨와 이곳에 다시 묻어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종중회는 다량의 유골을 임의로 처리하는 것을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유골의 연대 측정을 위해 샘플(표본) 몇 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하고,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며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