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에 무너진 한국당 위상

포항 지진에 무너진 한국당 위상

기사승인 2019-06-04 12:07:58

 

경북 포항 지진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굴욕(?)을 당한 동영상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동영상들의 주된 내용은 여당 협의 자리 참석을 저지당한 한국당 포항 국회의원들이 쏟아내는 불만을 담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포항 11.15 촉발 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위원들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대화를 나눈 2분36초짜리 동영상 한편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한국당 포항 국회의원들이 여당을 성토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김정재 한국당 포항북 국회의원은 "지진이 일어난 북구지역의 민주당 위원장이 저를 나가라고 하니..."라며 어이없는 반응을 보였다.

박명재 한국당 포항남·울릉 국회의원도 "법이란게 국회를 통해서 법이 된다"며 "법 통과의 절대적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이 들어가지 못한다는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도 관심을 끌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를 만나고 온 범대위 위원들에게 지진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약속하고 정부의 예비비 선지급 방안을 강구할 뜻을 밝혔다.

특히 범대위 위원들이 모두 돌아가자 "더 먼저 가셔서"라며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범대위 위원들이 여당 측을 먼저 방문한데 따른 섭섭함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해프닝을 바라보는 포항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여·야를 떠나 지진 특별법 제정 등에 힘을 모아야 할 때 정쟁만 일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의 한 원로는 "정치권이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포항시민들의 고통만 가중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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