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 도시'로 전환한다.
시는 1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경제 관련 단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경제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규봉 한동대 교수와 신일철 컨설턴트가 국가·지방 경제 현 주소와 나아갈 방향, 경제 주체들의 역할에 대한 특강을 가졌다.
시는 소비자 중심 도시 조성 취지, 향후 추진 일정·계획, 기대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자영업자를 위한 당면 시책 등을 소개했다.
이날 향후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경제 방향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도 이뤄졌다.
포항은 지난 40년간 철강을 바탕으로 한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제조, 판매, 서비스 등 공급자 중심이었다.
공급자 위주의 경제는 경제 호황이 지속되거나 경쟁력을 갖춘 특화된 산업이 타 지역과 뚜렷이 구분될 때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를 감동시키지 못하면 어느 분야든 생존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시가 지역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시는 각 경제 주체들이 소비자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할 경우 개인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포항시의회와 사전 협의를 거친 후 관련 조례 제정, 추경예산 확보, 참여업소(업체) 순차적 모집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업소(업체)를 대상으로 규제가 아닌 권장과 인센티브 제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항형 소비자 보호원 설치를 검토하는 등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모든 경제 주체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정 최우선 과제를 지역경제 살리기에 두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